순호대장의 곰배령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우리 봄님들은 익히 알지요.

매번 동행인을 바꿔가며
곰배령 찬가를 부른것이
무릇 기하 아니던가요!

저도 요번엔 낑겨 다녀 왔어요.

한 3년 벼르던 차
순호대장의 콜에 팅기면 그나마 저절로 굴러 들어 온 챤스를 노칠까 봐
내 쉬는날 껌 같이 붙어 다니는 성당친구들까지 합류하여
그야말로
천상 낙원을 잠시 산책하고 왔지요.

새벽 미명이 터지기도 전에
행장 차리고 나선 깜깜한 밤엔
밤안개가 쉬폰 자락 처럼 부드럽게 소리없이 우리 가는 길을 깜싸 주었어요.

가는길 내내 날씨가 좋으리라는 짐작은
밤안개가 보낸 청신호로 알게 되었지요.

여명이 밝아오며
어슴프레 펼쳐진 산야에 푸르름과
고물고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환상 그자체 였어요.

첩첩히 쌓인 산들 사이로
완만히 뚫린 길을 굽이 굽이 돌아 해발 1100미터 고지에
곰배령이 편안히 누워 있더라구요.

햇빛조차 범접하기 힘든 빽빽한 수풀이 준 그늘이 얼마나 시원 하던지요.
앞서 가던 후배들이 걸음을 멈추고 환호하는 것을 부지런히 따라가 보았더니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줄기가 얼마나 미스티한지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과는 사뭇 다르게
감탄사가 나오 던걸요.

언덕길 같은 산길을 끼고 흐르는 계곡물의  노래소리가
그 전 날 내린비로  한결 우렁차게 들려
우리들 가슴까지 서늘하게 해 주었어요.

청명하게 개인 하늘의 푸르름이 숲사이
투명해진 잎새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올땐
햇빛 조차도 친구처럼 껴 안고 싶던걸요.

산등성이에 올라오니
자연이 보여주는 장관은 이런것 이 였구나 ! 하고
다시한번 그 경이로움이 너무 대단하여 짜릿하다고 표현해야 될른지 어째야 되는지
그저 입이 벌어지더라구요.

순호 대장은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했는데
정말 수긍이 가던걸요.

수 천평의 넓은 평원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들~~
바라다 보이는 건너편 설악산 줄기
눈이 부시게 파란하늘
두둥실 떠가는 순백의 구름들~~~

그리고 쉼없이 웃음꽃을 피우게한 후배들의 입담
정성껏 준비해 온 도시락과 밑반찬들과 후식

모든게 어우러져
하늘 아래 맨 먼저 만난 들꽃 천국에서
잠시 천상 낙원을 거니는
은혜로운 날을 기억하며

우연이 아닌 학연의 인연으로 만난 축복이
이다지도 큰 기쁨을 갖다줄지는 정말 몰랐지요.

살아있는 모두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외치고 싶은 충동의
벅참으로
터질것 같은 마음을 다독 거려야 될것만 같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파노라마 처럼 스치는 그날의 기억에
행복을 머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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