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2008.08.08 22:49:59 (*.141.61.41)
친구들아!
손님으로 오셔서 권오인(사진작가....국어선생님)님과
용(?)님 께서 자유게시판에 글도 많이 쓰시고
아주 구수하고 재미있게(좀 짧으면 더 좋은데...나의 바램)
4기와 동기신가 본데 나에겐 깍듯하게 선배 대접하고
성악가 처럼 ... 성량이 풍부하시고.
노래 하면 주눅드는 난 은희 언니를 수봉성님이라 하는
호문의 마음을 완전 이해 했다.
가수 데뷰해도 될 수준이시라...
아아 우리 모교엔 잘난 선후배가 와 이리 많은교
정말~~~~감탄 했습니다.
손님으로 오셔서 권오인(사진작가....국어선생님)님과
용(?)님 께서 자유게시판에 글도 많이 쓰시고
아주 구수하고 재미있게(좀 짧으면 더 좋은데...나의 바램)
4기와 동기신가 본데 나에겐 깍듯하게 선배 대접하고
성악가 처럼 ... 성량이 풍부하시고.
노래 하면 주눅드는 난 은희 언니를 수봉성님이라 하는
호문의 마음을 완전 이해 했다.
가수 데뷰해도 될 수준이시라...
아아 우리 모교엔 잘난 선후배가 와 이리 많은교
정말~~~~감탄 했습니다.
2008.08.12 07:32:31 (*.141.61.41)
친구들아!!!
용님의 글을 퍼 오면서 미리 얘기를 안해서
무척 찜찜 했었는데....
속으로 얼굴 인사한 처지에 뭐라겠어 하면서도
어제 우연한 기회에 허락을 받고...
아주 편한 마음이 되었네.
"그럴줄 알았으면 글 더 잘 쓰는것인데..."
말씀하신 이 대목이지만
전 이리 객관자의 입장에서 바라본게....
더욱 맘에 듭니다.
용(?)님!
아주 감사합니다.
용님의 글을 퍼 오면서 미리 얘기를 안해서
무척 찜찜 했었는데....
속으로 얼굴 인사한 처지에 뭐라겠어 하면서도
어제 우연한 기회에 허락을 받고...
아주 편한 마음이 되었네.
"그럴줄 알았으면 글 더 잘 쓰는것인데..."
말씀하신 이 대목이지만
전 이리 객관자의 입장에서 바라본게....
더욱 맘에 듭니다.
용(?)님!
아주 감사합니다.
2008.08.12 17:25:40 (*.134.153.178)
한선민 선배 님!
어제 전화로 허락 운운하실 때 오히려 제가 무척이나 쑥스럽더군요.
다 같은 인일홈피 안인데 무슨 허락을 받고 안 받고가 있습니까!
제 입장에서는 신통치 않은 제 글을 이리 써주시니 오히려 고맙고 영광입니다.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신경 써서 다듬어 올릴 걸 그랬어요.
늘 건강하세요.
어제 전화로 허락 운운하실 때 오히려 제가 무척이나 쑥스럽더군요.
다 같은 인일홈피 안인데 무슨 허락을 받고 안 받고가 있습니까!
제 입장에서는 신통치 않은 제 글을 이리 써주시니 오히려 고맙고 영광입니다.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신경 써서 다듬어 올릴 걸 그랬어요.
늘 건강하세요.
2008.08.13 04:42:58 (*.212.49.31)
하! 3동에 납시셨으니 베토벤 아저씨를 용궁마마라고 한들 뉘라 !
특별한 별명도 10000 으시고 다양하시니 읽는이들잼이 쏠쏠 하군요
헌데 일전 울 섬미니를 오페라에서 만나시곤 섬미니 두눈에 대하여 올리신 말씀이 있으셔
4글짜인데 사전에 없더이다 뜻은 알겠다만서도 그래서 그방에 다시 들어가서 그뜻을 아느냐고 섬미니에게 알려 줄려고 했으나
여기서는 안열리는군요 용량초과 ! 그 4글자는 생각이 아나고 그러하옵니다 그러니깐 상욱님 바로 먼저 방입니다
요즘 제가 올림픽 보느라고 잠을 설치는 가운데 후배도 나성에서 다녀가고 바쁘군요 여기 시애틀은
특별히 지역적으로 카나다와 접근해 있어서 그곳 방송도 잘 나오고 미국방송 한국 유성방송 이 3나라에 방송을 돌리면서
야밤 을 지세며 보니 각나라 금메달에 국기가 올라갈땐 같이 따라 울어주어야하고 피곤까지 겹치는군요
3동 방문을 환영합니다 1013대신! 우하하하 그 할베들 총총
2008.08.13 07:37:22 (*.134.153.178)
호문 선배 님!
올림픽을 그리 열심히 관전하시느라 요즘 바쁘시군요.
제 방에는 걸음을 하시지 않을 정도로...
먼저 영자 후배 님 집에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대다수 순수한 진짜 인일스러운 분들은 인일출신 아닌 사람,
특히 남고생들이 방문하는 것을 무척이나 낯을 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방에는 당분간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데 황송하게도 선민 방장님께서
제 글을 이리 광고해주셔서 염치불구하고 들렀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올림픽에 수영이나 펜싱, 스케이트, 스키 등
돈 있는 나라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종목에 당당히 참여하는 모습이 보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낮과 밤을 구분없이 올림픽을 관전하시면 병이 납니다.
그리고 한선민 선배 님을 보고 제가 뭐라고 했다고요? 그거 욕먹을 얘기 아니죠?
그리고 마마 등의 표현은 되도록 하지 마세요.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를 가봐 겁나요.
그리고 3동에 들어온 김에 늘 궁금하던 것 하나 묻겠습니다.
누구든지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바로 3동 게시판의 저 흑백사진의
맨 오른 쪽 분 제가 중학교 때인가 산정호수에서 본 분 같아서요.
혹시 그 분도 산정호수를 다녀가셨던 일이 있는 분인지... 그 분 성함은 누구인지..
추신
<그리고 어제 오페라 극장에서 얼핏 한선민 선배를 순간적으로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나중 보니 좌석도 바로 내 뒷자리더군요. 참 인상이 좋으신 분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그 부드러운 갈색 톤의 눈동자에 예리함이 숨어 있는 영육쌍전의 좋은 분이더군요. >
지금 찾아보니 영육쌍전이란 말이군요. 영혼과 육신,
즉 마음과 육체가 고루 깃들어 있는, 깊으면서도 예리하고
예리하면서도 웅숭 깊은 잔잔함이 서려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올림픽을 그리 열심히 관전하시느라 요즘 바쁘시군요.
제 방에는 걸음을 하시지 않을 정도로...
먼저 영자 후배 님 집에는 잘 다녀오셨습니까?
대다수 순수한 진짜 인일스러운 분들은 인일출신 아닌 사람,
특히 남고생들이 방문하는 것을 무척이나 낯을 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방에는 당분간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데 황송하게도 선민 방장님께서
제 글을 이리 광고해주셔서 염치불구하고 들렀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올림픽에 수영이나 펜싱, 스케이트, 스키 등
돈 있는 나라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종목에 당당히 참여하는 모습이 보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낮과 밤을 구분없이 올림픽을 관전하시면 병이 납니다.
그리고 한선민 선배 님을 보고 제가 뭐라고 했다고요? 그거 욕먹을 얘기 아니죠?
그리고 마마 등의 표현은 되도록 하지 마세요.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를 가봐 겁나요.
그리고 3동에 들어온 김에 늘 궁금하던 것 하나 묻겠습니다.
누구든지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바로 3동 게시판의 저 흑백사진의
맨 오른 쪽 분 제가 중학교 때인가 산정호수에서 본 분 같아서요.
혹시 그 분도 산정호수를 다녀가셨던 일이 있는 분인지... 그 분 성함은 누구인지..
추신
<그리고 어제 오페라 극장에서 얼핏 한선민 선배를 순간적으로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나중 보니 좌석도 바로 내 뒷자리더군요. 참 인상이 좋으신 분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그 부드러운 갈색 톤의 눈동자에 예리함이 숨어 있는 영육쌍전의 좋은 분이더군요. >
지금 찾아보니 영육쌍전이란 말이군요. 영혼과 육신,
즉 마음과 육체가 고루 깃들어 있는, 깊으면서도 예리하고
예리하면서도 웅숭 깊은 잔잔함이 서려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2008.08.14 00:58:40 (*.141.61.41)
호문아!
오늘 아침 전화 주어 반갑고 깜짝 놀랐네.
가끔씩 안부해 주고 노심초사 걱정해 주고
불 꺼질까 고민해 주고....
이리 고마움을 어찌 갚으리오.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에 은혜받기도 하지만
은혜베풀 때도 있으니 마음으로 새겨두도록
내가 많이 고마워 하고 있으니께니.
용님(?)
간결하게 그리 해 둡시다.
성도 특별하신데...
아 그래서 용궁마마 했던 모양이네.
제가 글을 쓸땐
나 자신이 띨(?저의 전매특허) 이 제겐 아주 매력적인
단어를 우선 앞세우고 나갑니다.
그럼 얼마나 당당해 지고 씩씩해 지는지.....
근디 호문이 당당함에는 못당함
어느 성악가가 버터 먹고 노래하는 목소리에 김치 목소리가 못 당하겠다고
하더니만 제가 꼭 그 짝입네다.
하여간 4글짜 감사합니다.
아니 설사 욕을 바가지로 했다 하더라도
컴의 자게판에서 아름다운 글을 수 놓듯이 쓴 글로......
모든 것(?)~~~~다 이해합니다.
울 동문들을 많이 즐겁게 해 주고 있으니께니
머리속에 풍부한 아름다운 글도...
또 풍요로운 마음의 여유도....
풀어 놓으시지요.
오늘 아침 전화 주어 반갑고 깜짝 놀랐네.
가끔씩 안부해 주고 노심초사 걱정해 주고
불 꺼질까 고민해 주고....
이리 고마움을 어찌 갚으리오.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에 은혜받기도 하지만
은혜베풀 때도 있으니 마음으로 새겨두도록
내가 많이 고마워 하고 있으니께니.
용님(?)
간결하게 그리 해 둡시다.
성도 특별하신데...
아 그래서 용궁마마 했던 모양이네.
제가 글을 쓸땐
나 자신이 띨(?저의 전매특허) 이 제겐 아주 매력적인
단어를 우선 앞세우고 나갑니다.
그럼 얼마나 당당해 지고 씩씩해 지는지.....
근디 호문이 당당함에는 못당함
어느 성악가가 버터 먹고 노래하는 목소리에 김치 목소리가 못 당하겠다고
하더니만 제가 꼭 그 짝입네다.
하여간 4글짜 감사합니다.
아니 설사 욕을 바가지로 했다 하더라도
컴의 자게판에서 아름다운 글을 수 놓듯이 쓴 글로......
모든 것(?)~~~~다 이해합니다.
울 동문들을 많이 즐겁게 해 주고 있으니께니
머리속에 풍부한 아름다운 글도...
또 풍요로운 마음의 여유도....
풀어 놓으시지요.
2008.08.14 04:01:34 (*.212.50.177)
영육쌍전 어제 찿을려고 홈을 헤메이다 못찿고 지쳐서 안부겸 전화 한것이야
본인이 올리셨으니 금방 찿아 오셨네요 지는 영자후배네로 다녀온것이 아니고
나성 5 이 수인이 알라스카 쿠루스 다녀 오는길에 시애틀에 잠시 다녀 갔죠
그 후배는 신앙인으로서 얼마나 조용하고 사물관찰에도 뛰여 난데다가
어느 공원을 갔더니 그 공원에 식물 이름을 줄줄이 그러니까 학명을 전문인같이 해박한 지식으로 제가 알려 주더라고요
그중 참외만한 엉겅퀴를 발견하여 사진을 한장 여기 올립니다
2008.08.14 07:53:25 (*.134.153.178)
호문 선배 님!
참 빠트린 얘기가 있어요. 1013 할배들(?) 이라니요.
그 선배님들이나 저나 1년 사이인데
저를 포함한 우리들 모두 할배고 할마시들인 데요 뭘.
다만 마음만은 항상 진득하지만
뜨겁게 살자는 게 저의 희망이고 욕심일 뿐이죠.
그리고 걸어다니는 인명사전인 호문 선배께서도
저 위 흑백사진 맨 오른 쪽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세요?
그리고 미국에선 참새도 비둘기만 하더니만 엉겅퀴도 참 크네요.
늘 글로만 보던 이수인 님의 모습이군요.
한 선민 님!
아무려면 욕을 바가지로 했다 하더라도 이해해 줄 수 있으시겠습니까!
어쨌든 그리 너그럽고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띨 이라는 말 띨띨하다는 말인가요?
참 빠트린 얘기가 있어요. 1013 할배들(?) 이라니요.
그 선배님들이나 저나 1년 사이인데
저를 포함한 우리들 모두 할배고 할마시들인 데요 뭘.
다만 마음만은 항상 진득하지만
뜨겁게 살자는 게 저의 희망이고 욕심일 뿐이죠.
그리고 걸어다니는 인명사전인 호문 선배께서도
저 위 흑백사진 맨 오른 쪽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세요?
그리고 미국에선 참새도 비둘기만 하더니만 엉겅퀴도 참 크네요.
늘 글로만 보던 이수인 님의 모습이군요.
한 선민 님!
아무려면 욕을 바가지로 했다 하더라도 이해해 줄 수 있으시겠습니까!
어쨌든 그리 너그럽고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띨 이라는 말 띨띨하다는 말인가요?
2008.08.14 08:35:40 (*.212.50.177)
1013은 할배고 따라서 용님도 !!!! 3동은 그냥 아주머님 입니다 우하하하 요즘 그분들 조용하시군요
그 오른쪽 친구는 삼촌이 지 옛날 직장 상사였던것만 알립니다 김가 입니다
그것도 그 친구에게 40여년이 흐른후에 그 사실을 국제 전화로 알렸더니 그 친구가 ?????????!!!!!!!!
그 오른쪽 친구는 삼촌이 지 옛날 직장 상사였던것만 알립니다 김가 입니다
그것도 그 친구에게 40여년이 흐른후에 그 사실을 국제 전화로 알렸더니 그 친구가 ?????????!!!!!!!!
2008.08.14 21:13:31 (*.134.153.178)
40 여년 전 산정호수에서 본 아리따운 처녀!
그래서 슬며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담았던 그 모습!
오랫동안 내 가슴 어느 언저리에 깊숙히 박혀있던
그 분인가 했는 데 아마도 아닌 가 봅니다.
그 때 그 처녀보다는 조금 더 예쁘네요.
하지만 정말, 정말 무척이나 비슷하네요.
그래서 슬며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담았던 그 모습!
오랫동안 내 가슴 어느 언저리에 깊숙히 박혀있던
그 분인가 했는 데 아마도 아닌 가 봅니다.
그 때 그 처녀보다는 조금 더 예쁘네요.
하지만 정말, 정말 무척이나 비슷하네요.
2008.08.16 08:17:38 (*.141.61.41)
용님!
어제 그 친구들~
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모두 만났습니다.
지금도 아주 고운 얼굴이고
산정호수에 간 것 맞습니다 맞고요.
조금 한가한후
어제 친구들 얘기도 적겠습니다
어제 그 친구들~
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모두 만났습니다.
지금도 아주 고운 얼굴이고
산정호수에 간 것 맞습니다 맞고요.
조금 한가한후
어제 친구들 얘기도 적겠습니다
2008.08.16 10:30:10 (*.134.153.178)
한 선배 님!
어제 친구들 만나셨군요.
이름과 같은 동네에 사신다는 그 분도 만났고요.
그런데 그 분이 산정호수에 간 게 맞다고요?
물론 당시에는 산정호수가 우리들이 찾던
몇 안 되는 명승의 풍광이었기에 웬만한 이들이 많이 찾곤 했으니
제가 마주 친 그 분과 시간과 공간이 일치하지 않을 확율이 많지요.
하지만 전 지금 동일인으로 생각하고 아련한 꿈에 젖습니다.
그 분 아니래도 이 분은 너무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까요.
만약에 그 분이 맞다면 제가 갖고 있는 단 두 개뿐인 재능
즉 맛을 품평하는 미각의 지존이라는 것과
달리는 버스에 탄 채 길에 걸어가는 이를 본 어느 이미지를
평생 기억하는 눈썰미라는 재능이 입증되는 순간이 될 텐데요...
아무튼 참 인일홈피가 주는 행복한 파노라마입니다.
어제 친구들 만나셨군요.
이름과 같은 동네에 사신다는 그 분도 만났고요.
그런데 그 분이 산정호수에 간 게 맞다고요?
물론 당시에는 산정호수가 우리들이 찾던
몇 안 되는 명승의 풍광이었기에 웬만한 이들이 많이 찾곤 했으니
제가 마주 친 그 분과 시간과 공간이 일치하지 않을 확율이 많지요.
하지만 전 지금 동일인으로 생각하고 아련한 꿈에 젖습니다.
그 분 아니래도 이 분은 너무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까요.
만약에 그 분이 맞다면 제가 갖고 있는 단 두 개뿐인 재능
즉 맛을 품평하는 미각의 지존이라는 것과
달리는 버스에 탄 채 길에 걸어가는 이를 본 어느 이미지를
평생 기억하는 눈썰미라는 재능이 입증되는 순간이 될 텐데요...
아무튼 참 인일홈피가 주는 행복한 파노라마입니다.
<번개팅 스케치에 붙여...>
하루 한번은 기어코 부슬비라도 뿌려야 성에 차 하던 날씨가 오늘따라
구름만 살짝 드리웠을 뿐 비는 저만치 물러나 있다.
비록 대면은 처음이지만 홈피 상에서 간혹 본 얼굴들이라 낯이 익다.
복도에서 처음 마주 친 분이 가볍게 인사를 한다.
나중 보니 9기 구창임 후배님이다.
청바지를 입든 신사복을 입든 바탕이 미남인 권오인 동기가
예의 카메라를 메고 들어서니 비로소 덜 쑥스럽다.
한선민 선배님이 차분히 퀴즈문제를 낸다.
두 문제밖에 맞추지 못 하겠다.
공연히 노래품바 시리즈를 쓴 죄업으로 노래를 하라는 부탁을 받고
대단치도 않은 실력에 빼는 것도 남세스러워 씩씩하게 나선다.
그런데 단상에 올라간 것이 실수였다.
갑자기 앞에 앉아 있는 분들이 보이지 않고 눈앞이 하예진다.
아니 이 나이에도 부끄럼을 탈 간(肝)이 남았나?
청중이 보이지 않으니 노래는 애시 당초 틀린 것이다.
4기 황금이 님의 손녀 강리라도 쳐다보며 부를 걸...
축하곡이라는 멘트가 무색하게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가사를 완전히 외우는 게 몇 곡 없다보니...
그리고 예의상 외쳐주신 앙코르에 또 한 번 실수를 한다.
고맙다고 사래질을 했어야 하는데 앙코르곡까지 불러댔으니...
벨리니의 <불 꺼진 창>을 부르는 데 불이 꺼지려던 것을 가까스로 넘겼다.
“앙코르 받았다고 앙코르 곡까지 부르시다니...ㅉㅉㅉ”
김순호 사회자의 멘트다.
잘 먹고 잘 놀고 2차 노래방이다.
생전 처음 본 신발 벗는 로마의 원형계단처럼 생긴 노래방이다.
김순호 님이 철버덕 주저앉아 <봄날은 간다.>를
리얼하게 연기하며 노래하니 좌중에선 즐거운 폭소가 터진다.
노래방 목록에 이흥복 후배회사에서 제작한 노래가 2곡이나 있다.
효(孝)라는 바람직한 주제를 사업테마로 하는 참 재주꾼인 후배이다.
그런데 모두들 노래는 정말 한 가락씩 하는 솜씨다.
최진희의 <우리는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라는 곡을
초등학생 손짓하며 지도하듯이
편하고 멋지게 불러 제치는 김영주 위원장!
“똑똑하니께 노래는 못 할 줄 알았는데 노래도 너무 잘 부르더라.” 는
한 선배님의 멘트가 정답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선민 선배께서는 슬그머니 먼저 발걸음 하신다.
벽에 기대어 선 채 심수봉의 <비나리>를 부르는 도산학 님의 모습은
그대로 한 떨기 피아프였고 곡조가 심금을 울린다.
아! 눈물이 솟구친다. 나는 또 한 번의 실수를 깨닫는다.
땀으로 젖은 쉰내 나는 손수건으로 그 눈물을 닦아야 했을 때,
여름에는 손수건을 두 장은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피아노 열쇠구멍의 KEY가 낮은 도 음이라는
어려운 상식을 알려 준 정순호 후배는
처음에 좀 빼다가 그야말로 신나는 팝송들을 계속 터트린다.
김영주 님의 어깨와 발끝이 어우러진
예쁘고 사랑스런 춤동작과 김자미 님의 멋들어진 춤사위가
정후배의 흥겨운 노래 리듬이 터질 때마다 힘찬 날개 짓을 한다.
<요해랑사> 스타일의 엔카와 중국노래를 부르는 권오인 동기,
그는 그것 말고도 분위기 잡는 노래를 불렀고...
그런데 인일의 가수왕은 따로 있었다.
2기 김은희 님이 심수봉의 노래 두어 곡을 부를 때 가수왕은 결론이 났다.
음정, 박자가 어찌 그리 완벽한지...
나는 눈을 지긋이 감고 쫑긋 귀를 기울인다.
음정, 박자가 저리 완벽하게 부르는 노래는 대체로
초등학생 동요처럼 감정이 없는 흐름일 것이다 하고...
그러나 슬쩍 음조를 바꾸며 꺾어지는 바로 그 부분에서
정말 멋들어지게 꺾으시는 게 아닌 가?
자 다시 3차 저녁 식사다. 마침 점심을 살짝 요기하길 잘 했다.
기왕에 엉덩이 무거운 놈 돼보자.
음식점 현판의 전서로 쓴 액자를 한 글자는 영 모르겠다.
연서회회장인 김영희 후배님이 있었으면 저 글자를 알 텐데...
한 여름 날의 저녁은 즐거운 담소와 함께 저물어간다.
객으로서도 그저 고맙고 즐거운 날이었다.
인일홈피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