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벅차오르는 큰 기쁨과 감동을 안고 돌아왔을까요?
5살박이가 생일상을 받으면 이렇게 좋은 것일까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생일이라고 축하를 받으면
항상 쑥스럽고 어색했는데
5살쯤 되는 아이의 생일은 이런 것일까요.

우리 홈피의 생일인 오늘,
자축을 하는 자리에
일부러 먼길을 마다않고 귀한 시간을 내어서
오신 여러분들 때문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실은 고백을 하자면
"번개팅" 이라고 해 놓고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과연 먼 이곳까지 "몇분이나 와 주실까" 해서요
음식을 준비 하는데 처음에는 20명으로 했다가
"그래, 남아도 좋아" 하면서 30명으로 준비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대로 33명.
어느 분은 33인의 독립운동가라고 하셨지요?

한분 한분이 들어올 때 마다,
전영희님은 그 모습을 담느라 분주하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멋쩍지만 좋아라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inil.or.kr" 이
입구에 턱 버티고 서서 손님을 맞은 것이지요.

인일을 스쳐간 모든 분들을 위한 자리이므로
얼굴은 낯설지만,
절대로 낯설지 않은 이름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특히, 한동안 뜸했던 용상욱님이 도착했을 때에는
두손을 마주잡고 반가워했습니다.
곱슬머리에 꼭 성악가 였으면 딱 어울리는 풍모였습니다.
간단한 식이 끝나고
반주도 없이 뽑아내는 노래가 대단했습니다.
우렁 우렁한 목소리가 "From the top" 이라는
큰 홀을 꽉 채웠지요.

From the top 은
우리 7회 한유순이가
운영하는 음악 갤러리로,
우리 동문들이 가끔 들러 좋은 음악을 영상과 함께 듣는 훌륭한 곳입니다.

곧바로 권오인님이 카메라를 메고 도착했습니다.
왠일로 오늘은 평소에 청바지가 아닌 멋진 신사복에 빨간색 넥타이로 빼 입고 오셔서,
처음에는 다른 분인줄 알았습니다.
권오인님 말씀이, 인일 생일에 간다고 하니까
부인이 청바지는 안된다고 질색을 하면서 손수 코디까지 해 주었다고요.
은근히 부인 자랑을 하는데,
역시 부창부수라고
부인은 더 멋쟁이 이십니다.
그런데 계속 앵글을 잡으시는 중에도
특히 친구인 4회분들이 나와 노래를 하니까
더 잘 찍으려고, 앉아있던 분이 벌떡 일어나 신경을 쓰시더라구요.
친구가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다들 저런 친구를 둔 4회 선배님들이 부럽다고 했습니다.
노래방에서도 어느 분이 말씀 하셨듯이,
일본어 중국어로 들리는 노래를 열창했는데
"무효" 라는 최신곡을 더 멋드러지게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 인천의 스타이십니다.

제고 18회에서는 이흥복님과 정순호님이 오셔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우리 인일 11회와 친구라고요.
막내라고 정순호님은 선배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놀았는데,
전영희님이
친구라고 퉁박을 주었습니다.
"우리 게시판에 글 올릴때, 영주언니 귀찮게 하지 말고 제대로 올려"  라고요.
와~ 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래도 "괜찮다" 라고 하는 정보위원장.
우리 게시판을 사랑해 주는 한분 한분이 고마운 모양입니다.
이흥복님은 노래방 책에,
자기네 회사에서 만든 "누룽지데이"라는 노래가 2개나 있어 우리에게 소개 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즐거웠습니다.
용상욱님의 "이슬비"
인일의 가수 김은희 선배님.
"봄날은 간다" 로 배꼽 빠지게 한 김순호 선배님.
퀴즈도 차분차분 아기 달래듯 가르쳐 준 한선민 선배님.
우리의 킹 메이커 "자미언니"의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는 춤솜씨...........
 "신사동 그사람"을 불렀지요.

영주는 오늘을 위해 춤까지 배워와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우린 쉽게 헤어졌어요" 불렀는데
앞으로 정보위원장은 영주처럼 노래도 춤도 잘 춰야 자격이 있을 것 같네요.

저녁까지 먹고
헤어지는데 얼마나 아쉬웠는지요?
14회 최인옥의 귀여운 춤동작도 눈에 어른거리고
역시 "인일의 딸" 들입니다.

총동창회장님을 대신해 멋진 축사까지 해준
10회 임광애 총동창회 사무국장님은 노래를 시킬까 봐 몰래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4회의 김정화 선배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 다음엔 꼭 노래방까지 모시고 싶습니다.
많이 서운했습니다.
춤솜씨가 대단하신 전초현 선배님의 춤도 다음엔 꼭 보고싶고요.

멀리 미국에서 축하 메세지 날려 주신
송호문 선배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말 "인천고등학교"에서는 축하 난을 보내 주셔서
오늘의 자리를 난향기에 취하게 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격려금까지 전해주신 박광선님을 비롯한
선배님들 덕분에,
오늘 우리 홈피는 더 큰 발전을 위해 단합할 것입니다.

어쩌면
오늘밤
달빛을 타고
오늘 만난 인연들이
내 꿈에 스며들지도 모를 일입니다.
너무 행복했으니까요.

정보위원을 대신해서 도산학이 감사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