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OLD FAITHFUL GEYSER
결혼한지 내년이면 30년이 돼어오는데
처음으로 시동생부부랑 같이 여행을 다녀왔단다.
떨어져 오래 살다보니 서로 모르는것이 많지만
마음을 열고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단다.
나도 은미같이 운이 좋아 별로 기다리지 않고 물이 품어 나는 장관을 보았단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 차 안에서 Volcano 영화를 보여주어서 자연의 무서운 위력도 느끼며 돌아왔는데
돌아온 다음날 5.4의 지진이 그리 멀지 않은곳에서 일어나 다시한번 자연의 무서움을 느끼게 하였단다.
어디로 떠난다는것은
언제든지 즐거운것 같아 ~
잘 지냈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전화 한통도 못해서 미안해 ...
너야 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많 은 곳을 두루두루 다니는것 같은데
어디를 가든지 항상 건강하고 내년 초에 얼굴 한번 더 보면 좋을것 같구나.
24년전에 가보았구나 ..
가야지 아니 꼭 가야돼 하면서 미루어왔는데
한번은 갔다와야만 됄것같아 무슨 숙제?하는듯이 다녀왔단다 ㅎㅎㅎ
쌍둥이들은 너무나도 예쁘게 잘자라고 그의 할매는 얼마나 손주손녀 자랑에
얼굴에 웃음이 끊어질날이 없단다. 아마 다음주에나 얼굴 한번 보러갈까 하는 생각중이란다.
해연아
다시한번 반갑고
자주 여기서 만났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다.
건강해 ~ ~
부영아 ~~~~
여행에서 돌아왔구나. 사진 잘 찍었네. Post Card 로 만들수도 있을만큼. 사진사 되어도 되겠는데...
우리 갔었을때는 온통 눈으로 덥혔고, 황내가 나면서 김이 펄펄나는 물에 손을 담기도 하고, 그리고
쌀쌀한 날씨여서 그랬는지 뜨거운 물느낌이 아주 좋았다고 기억이 남는데,
너도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고 왔지?
너 없으니까, 여기 참 심심한거 있지. 부영아, 이제 어디 가지마라~~~~~~~~
해연아! 오랫만이야. 반갑다. 잘지내고 있었지?
언제 한번 너도 다시 볼겸 벤쿠버로 놀러가야 될텐데....
우리 친구들 한번 뭉쳐서 해연이 쳐들어가면 어떨까?
은미야 ~
에릭아범은 내 사진기 보다 5, 6배가 더 비싼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고 다녀서 나는 그냥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별로 찍지 않았는데
물이 뿜어 나는 것을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카메라를 들이? 대고 몇컷을 찍었는데
나중에 동서가 선물센터에서 Yellowstone에 관한 magazine을 샀는데
그 속안에 들은 사진이 거짓말 찌끔 보태어서 내가 찍은 사진과 너무나도 흡사한 거야 ~ ㅎㅎ
"동서 .. 사실은 내가 큰아버지 (에릭아범) 보다 더 잘찍거들랑?!"
" 어 그러네요 ... 너무나도 똑같아요. 책속에 있는 사진이랑요 .. 제가 인정하지요.
그래서 설라무니 잘난뽕을 한번 했지롱 ㅋ
근데~~~~ 너는 네 남편을 꼭 에릭아범 이라고 부르더라.
보통 시집살이 하는사람들 시부모님 앞에서 남편을 그렇게 부르지 않니?
시집살이 오래했나?????
어머님이 항상 아범 아범 하시니까
나도 따라서 아범이라고 하네 ...
내가 맏며느리 인데
여기에 있다는 관계로 잘 봽지도 못하고 그렇단다.
거꾸로 우리 어머님이 나한테 시집살이 하셨지 뭐 ㅎㅎㅎ
아 글구...
오늘 송학이 만나서 같이 점심했단다.
여기 온지 벌써 일주일도 넘고 하였는데
내가 여행갔다오고 바쁜관계로 오늘에서나 얼굴을 볼수가 있었단다.
최 송학 ...
춘자언니가 한마디
송학 하면 왜 화투의 송학있는 광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네 ... ?? ㅋ
미국에 처음 왔을때, 아파트에서 갇혀 혼자 10-12시간을 보내는데, 그때 유일한 친구라고나 할까?
일년 재수 떠보는거, 하루 일진 보는거 등등.... 그런걸 오간 띤다고 하던가?
젊은 시아주버니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랴부랴 미국에 들어오게 되였어.
처음 몇일을 남편은 친척들 사이에서 형얘기들 나누면서 울고, 그리고 나는 집떠나온 외로움에 울었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나를, 남편은 자기의 슬픔을 함께 해주어서 고맙다고 했지..... 사실은 그게 아니였는데.
그리고 장래식이 끝난후, 제일 먼저 남편이 시도한 예편네 교육..... 사격연습
연애할때 보지 못했던 남편의 엉뚱한 면을 서서히 알게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나 할까?
그 덕(?)에 총종류도 많이 배웠고, 주의사항에 소홀해 Shot Gun 을 처음 쏠때 잘못해, 어깨쭉지 떨어지는듯한 고통도 당하고.
다른 여자들, 남편한테 무슨 선물을 받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처음 미국와서 받은 선물이 Colt 357 Magnum Revolver,
이게 말이나 되니????
휴가가 끝나고, 첫 출근아침에 하는 말....
"내가 집에 없을때는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오기전에 꼭 전화할테니까, 그중에 누가 저 문을 따려고 하면
이총으로 쏴!" 하면서 사준 총을 커피 테이불에 놓는다.....
도대체 내가 지금 어떤 세상에 발을 들여 놓은거야???
미국에 가면 진짜 Freedom 이 어떤건지 체험할수 있게 될거라고 말했던 남편이였는데....
기가 막힐정도로 공갈하고 출근하는 남편을 어처구니 없이 바라보고, 그공갈에 두려워 밖의 세상을
아파트 창문 커튼사이로 보고, TV 도 켜봤자 무슨소리인지 몰라 재미도 없고,
아파트가 사방벽이 마치 안쪽으로 밀고 들어오는것처럼 좁아지기만 해서 숨이 막히는것만 같고.
해서 화투 일진 띠면서 내 팔자가 어떻게 되는건가??? 혼자 화투해설하고 그랬었다.
"내가 원래 똑똑한 사람이였는데, 미국 갓 들어와서 당신한테 세뇌를 당하는 바람에 이렇게
어리버리한 사람이 되버렸어..."
"아니, 니가 워낙 바보같이 순진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였는데, 내가 그나마 교육 시켜서 이제
그나마 미국사회생활 상황파악을 좀 하는거야...."
닭이 먼저인지, 아니면 계란이 먼저인지...... 그런 결말없는 말싸움하고 사는지도 벌써 26 년이 넘었네.
오늘
오랫만에 뉴저지에 사는 상명이랑 통화를 하였는데
몸이 예전같이 않고 힘들다고 하면서
서로 신세 한탄하며 한바탕 웃었단다.
상명이왈...
너도 몸이 옛날같이 말을 들지 않는다고 말하니?
내 생각으로는 너는 생전 그런말 할것 같지 않았는데..." ㅎㅎㅎ
What??? ...magnum??
내가 한번 말한적 있나?
나는 착한것인지 아니면 싸우기 싫어서 그런것인지
에릭아범이 원하는? 것이면 모든지 YES !(요즈음 나이들어서는 가끔 NO도 하지롱 ㅋ)
그런데 한가지 NO 한것이 있었단다.
에릭이 어렸을적에 그 사람이 권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사격장에 열심히 다녀 자격증까지 가져오더니
권총을 구입하겠다고 하더라고...
근데 ... 총은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물건이라
한마디로 NO 라고 강력하게 밀고 나갔지 그러니까 사지 못하더라고라...
근데
은미야 ~
총을 실제로 대하는 순간 무섭지 않았니???
남편이 가게 문을 닫고 먼저 나서는 순간 까만 복면을 두른 강도가 남편 귀에 총을 대고 "Give me money"하는 사이에
다른 강도가 나에게 총을 겨누었다. 총 인원은 4~5명(망 보는 애 포함)
낯익은 목소리들이 복면에 가려 들려졌다. 15세에서 17세의 흑인 아이들.
그 순간에도 남편은 참으로 침착했다. 그 강도들을 진정시키느라 애쓰던 모습은 아직도 내 마음에 내 남편을 새롭게
느꼈던 순간으로 남아있다.
그 이후,온 동네를 털던 그 아이들은 단체로 감옥에 들어갔고 5개월 정도 후에 우리 가게에 나타났다.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었었지만 나는 그냥 "휴가 갔다 왔니?" 하며 모른 척 했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귀에 댄 총 구멍이 그렇게 큰 줄은 몰랐었단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지금 생각하니까
나도 간접적인 경험을 한것 같아...
그러니까 결혼하기전이니까 정말로 30년도 넘었네 ~
지금은 이 은행이 없어지고 Wells fargo bank 로 바뀌었는데
그때 그 은행에서 teller로 일하면서 겪은일 이었어
내 옆에서 일하던 teller에게 권총을 신문으로 가리고 조용히 돈을 달라고 그랬나봐
나는 옆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정말로 뭔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그 강도가 나가고 나서 갑자기 문을 닫고 경찰이 오고
한마디로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사건 ...
그 강도가 내 창구로 왔으면 어쨌을까??
우 우 우 끔찍!
요것들이 즈그들끼리 모여서 춘자언니가 뭐시기 우짜구 저쩌구하고있네~~~~
내가 송학이하면 화투장 송학광이 생각난다고 한것이 우습니?
사실 나가 고우 스톱을 엄청 좋아하거든???
우리집안의 고우스톱의 원조는 우리 엄마야.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엄마친구 남편이 일본에 장기간 출장 갔다가
일본서 고우스톱을 배워와서 마누라에게, 그 마누라가 친구들(우리 엄마랑)에게 배워주고,
난 우리 엄마에게 배워서 훗날 우리 남편에게 배워주고, 그래서 시집와서 우리 시집식구들에게
고우스톱을 .....전수(이거 맞는 단어야?)했다 이거여~~~
그 무지무지하게 좋아하는 고우스톱도 장로 마누라노릇하는라 못하고......에고~~~
나 무신 얘기하다 이렇게 삼천포로 흘렀지??
부영아! 얼마만이니? 반년만에 컴앞에 앉아 인일카페도 들어갔고 L.A 친구들에게도 소식전한다. 은미도 반갑다. 달라스 언니한테 너 만난
이야기 들었어. 영자도 바쁘게 지내고 ... 쌍동이들은 많이 컸겠네. 영희회장님은 너무 고생많이 하시네. 나도 사진하고 소식지 받았는데
고맙다 인사도 못하고. 너희 세명이 수고가 많구나! 전에는 눈팅이라도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다 생소하다. 오늘은 신고만 하고 다시 연락할께. 부영아 너는 그때보다 더 YOUNG and 멋있다. 환경때문인가... 나는 그곳에 가본게 24년전인가.... 통나무호텔이
불나기 직전 그곳에서 머물렀으니까 , 너무 많이 변하고 복잡해졌다는데 ...... 다들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