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명옥이 언니!
언니는 순수하게 핵심에 접근합니다.
무엇이 중요한 줄 알고 그 길로 걸어갑니다.
정확한 자기 발걸음으로.
노력하고 그 노력 속에서 언니의 능력을 꺼냅니다.

언니는,
정말 언니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언니 손을 오래도록 만지고 주물러 주고 싶습니다.

언니
고마워요.


장 지오노 원작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만화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와요.

황폐해 가던 마을에 수많은 나무를 심자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어지는 영화의 나레이션.


- 놀랍게도 샘이 고이고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흐르는 샘 옆에 보리수 나무가 자라는 것이었다.
  완벽한 부활의 상징이었다.-


이 작은 음악회는 나에게 맑은 물이 흐르는 샘, 그리고 그  옆에서 날씬하게 커 가는 보리수 나무, 그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것.

나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는 모임.


오늘은 잘 떠서 날아가는, 틀리지 않으려고 군악대모냥 일사분란하게 연주한(ㅎㅎ 사실이었다구요!) 플루트 팀의  그 좋은 모습들.
언젠가 모두 나름의 감정이 드러날,  그래서 날 미치게 할 플루트 팀.


깊은 첼로 소리, 날렵한 바이올린 소리, 환하고 착하고 모든 걸 품는 우리 혜숙이의 얼굴, 정직하게 즐거운 우리 경숙이의 목소리.
연주에 넋을 놓고 몰두하던 그 많은 마음의 벗님들.


모두 함께 흐뭇하게 웃으며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

축복이었습니다.

고맙고 고마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