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에서 은혜를 만났어.
은혜는 꽃다발을 들고 모스크바 공항으로 우리를 마중 나왔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주 먼 동토의 나라인 러시아도 말이다.
은혜가 있으니까 금새 그 나라가 친숙하게 느껴지더라.
낯선 풍경도 전혀 낯설지 않았어.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이 그렇게 큰 힘이 되는 줄 몰랐어.
우리는 마치 서울의 어느 거리에서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좋았단다.
은혜네 집에 가서 같이 산책하고
집에 들어가 이야기하다가 그대로 잠도 들고
은혜가 해 주는 아침밥도 먹고
금방 내려서 더 맛과 향이 좋은 커피도 마시고
우리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음악을 들으며 모스크바강도 내려다 보고....
같이 크레믈궁에도 가고
톨스토이 기념관에도 가고
시내 투어도 하고
러시아 서커스도 보러 가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
은혜의 모스크바 생활은 많이 안정되고 모든 것이 다 좋아 보였어.
우리를 너무나도 따뜻하게 맞이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고.
멀리 있어도 늘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서로가 서로의 삶에 튼실한 울타리가 되어 가는것 같다.
은혜야 ~
우리들 무사히 잘 돌아왔어.
덕분에 좋은 구경 잘했고 아주 즐거웠어.
정말 고마워 ~
톨스토이 기념관 뜰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말년을 보낸 집은 모스크바 시내에 있었어.
꽤 널찍한 정원과 글을 쓸 수 있는 창가의 자리가 마음에 들었지.
은혜가 강추를 해 준 덕분에 일정에 없던 것을 추가로 넣어서 갔는데 다들 좋아했어.
춘선아~~~
여행 잘 하고 돌아갔구나...
선희도 건강히 잘 지내고 갔지?
너희들을 여기 모스크바에서 만나다니....정말 여기 왔던거지?
(네가 올린 사진을 보니 사실인거 같네,ㅎㅎㅎ)
선희랑 너랑 가고나서 어찌나 허전하고 섭섭하던지.
잠깐동안의 만남이었지만 하나같이 멋진 `여사모언니들과 후배`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구나~~~
나 만나러 온다고 기인 여정을 앞두고 무척 바빴을 텐데도
선희는 그 유명한 `선희표 고추조림`과 `굴비 한 두루미`를 꼭꼭 싸들구 오고
(그 두가지 다 여기 모스크바에선 구경도 못하는 귀한 것)
오기 전부터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제키던 춘선이도
제발 그냥 오라고 했는데도 떠나는 날 아침 갓구운 `호두과자`랑 책을 가지고 왔더구나.
냉동실에 넣었다가 운동하러 나갈 때 몇개씩 가지고 나가 간식으로 먹으니
너무 좋고 맛있더라~~~
고맙고 예쁜 내 친구들!!
경선이 언니~~~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으셨을 텐데
여기까지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있네요~~~
은혜 건재하구나.
넘넘 반갑다.
언제나 가면 반길 은혜가 있다는 게
모스크바가 저 전라도 시골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네.
그 비싸다는 모자도 쎄일에 장만했나 보지?
예쁘다.
선희도 모두모두 얼굴 하나 가득 웃음 뿐이네.
좋았지?
다음 번엔 나도 낄 수 있게 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바이다.
은경낭자 ~
모자 장만을 하지는 않고
우리를 대표해서 길거리 상점에서 목하 써보고 계시는 중이라오.
우리 일행 중에서 모자가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은혜였소.
정말 예쁘지 아니하오?
경선언니가 몰카로 찰칵~ 순간 포착을 하실만큼.....
은경아~~~
큰 일 치루느라고 수고 많았지?
요즈음 방학일거라 생각하니,
너의 글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참 좋구나.
나 혼자 이 낯선 곳에 멀리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희랑 춘선이가 정말로 여기 나타나 같이 지내보니
나도 한 순간 여기가 한국 어느메에 있는 느낌으로 편안하더라.
친구들 밖에 뵈는게 없더라~~~ㅎㅎ
근데,
우리 귀여운 여인 혜숙이를 비롯 친구들의 모습이 뜸 하네...
모두들 바쁜가봐.....
모두 보고 싶고 궁금하구나.
춘선아~~~
언제 내가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혔는지...민망하구나.
포토갤러리에 있는 사진 내가 옮겨 가져갔으니
한 두장만 남겨 놓아도 될 것 같아.
실제보다 우리 동네가 멋지게 나와서 나두 간직해야겠다.
춘선아~~
`봄날`에 너가 올린 러시아 이야기를 감동하며 읽고 있어.
역시,넌 작가야~~~~~멋져!!!
오늘 우리 대전팀이 모였단다.
요즘은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나오는거 있지.
만나면 어찌 그리도 시간이 잘 가는지....
애들한테 너희 집에 갔던 이야기를 하니까 다들 은혜 보고싶다고 했어.
이젠 네가 모스크바 이야기를 쓰면
아주 또렷이 그림을 그리며 읽을 수 있을거 같다.
그곳에서 생긴 일들을 자주 올려 주렴.
우리가 멀리 있어도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으면 가까이 있는거니까 말야.
그 날 호텔에서 너를 보내는데 어찌 그리 눈물이 나는지....
정말로 서운하더라.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같이 보낸 시간들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어.
너희 집 창문으로 보이는 모스크바강에게도 안부 전해 주렴.
네가 한국에 오게 되면 아마 많이 바빠질거다.
너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많아져서 말이야. ㅎㅎㅎ
늘 건강하고 행복하자.
거짓말이여~! 지금 안들리지?
Trio연습중이야. 부산서 오신 명옥언니랑 딸들이랑~!!
정말 낼 분위기는 짱~!!!!일거야.
사진으로라도 너봐서 정말 좋다. 난 언제 모스크바 가보니?
이번에도 우리 남편은 거기 추울거라고 하면서 거짓말했단다.
일요일에 둘째딸보러 일본간다~!! 너 언제 오니????
혜숙아~~~
정말 오랫만이야...
왜 심술이 났다는거야?
그렇지 않아도
선희랑 춘선이랑 여기와서 네 흉내내고
네 이야기하고 무지 재미 있었다..ㅎㅎㅎㅎㅎ
`너희들도 밉고,OO도 밉고~~~`하는 너의 말,
아무리 화 내고 심통(?)부리는 말을 해도 우리는 너의 맘 다 아는걸.
내가 한국에 아주 돌아가기 전에 여기 꼭 오렴.
안 보내 주시면 같이 오면 되잖아!
여기 날씨는 요즈음 너무 환상적이야.
한 낮에는 햇볕이 따가와도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근데 `여사모`에서 오셔서 모스크바 시내 구경 하실 적엔
비가 하루 종일 오다말다 해서 내가 미안하더라. 그래도 분위기는 있었지.
오늘 `음악회`가 있구나,물론 나도 거기에 가고싶은 마음 굴뚝같다.
갑자기 여기가 너무 외롭고 쓸쓸해지네....
춘선아~~
음악이 좋아서 한참 여기서 머물게 되네.
은혜네 집 앞에 모스크바강이 흘러가더라.

아주 전망이 좋은 집에서 살고 있더라.
백야라서 그런지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아마 밤 10시쯤일텐데도 전혀 어둡지 않았어.
우리나라의 초저녁 같은 분위기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