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숙대 위상 더 키우겠다"…17대 총장 한영실 교수

 

학교법인 숙명학원(이사장 이용태)은 숙명여대 제17대 총장에 한영실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경숙 총장 뒤를 이어 오는 9월 1일부터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 한영실 교수(50)는 "미국 신흥 아이비리그 대학처럼 작지만 실력 있는 명품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실 교수는 이날 기자와 전화인터뷰하면서 "이경숙 총장이 많은 업적을 일궈놓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부모를 만난 것처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등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숙명네트워크를 결성해 내실 있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LA 등 국외 거점에 숙명문화센터를 설립하고, 숙명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숙대 국제화와 특성화를 위한 전략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교 경영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대학이 백화점식으로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나는 숙대를 작지만 실력 있는 대학으로 키워 명품 학생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 우선 `숙명 네트워크`를 결성하겠다. 숙대 선후배 동문이 참여한 내실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이 입학 때부터 선배들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작지만 능력 있는 대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나.

▶작지만 스토리가 있는 학교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21C 드림 소사이어티는 스토리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LA 등 한국 교민이 많은 지역에 숙명문화센터를 설립하겠다. 단순히 우리 말뿐만 아니라 문화 전통 등을 가르치는 곳이다.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칠 뿐 아니라 우리 졸업생이 이를 거점으로 외국에 취업하는 데도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일종의 국제화 거점이다. 아울러 숙대지주회사를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것이다.

-학사 운영은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둘 것인가.

▶문사철 교육을 강화하겠다. 전통 있고 교양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사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양학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

대학 특성화 사업인 리더십교육과 연계해 단과대학마다 차별된 학제 개편을 하겠다. 이를 통해 교양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

-이경숙 총장이 많은 업적을 이뤄놓아 부담이 될 것 같은데.(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이 총장은 94년 총장에 취임한 이후 4번 연속 연임하며 14년6개월 동안 숙대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경숙 총장께서 너무 잘하셔서 나는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듣는다. 하지만 좋은 부모를 둔 아이는 행운이듯이 나 역시 이 총장이 워낙 잘해 주셔서 좋은 부모를 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KBS 교양프로그램 `비타민`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한영실 교수는 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음식연구원장, 산학협력단장, 사무처장ㆍ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오는 9월 1일부터 4년 동안 총장직을 수행한다.

[황형규 기자 /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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