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겨울 하늘 **
아마
가을보다
한뼘쯤 내려 앉았나 보다
닿을 수 없을만큼
멀게만 보이던 하늘이
낙엽이 쓸고 간 빈 자리에
어깨 한쪽 걸친걸 보면
바람이
조금씩 차가와 지면서
휑한 거리 흔들고 갈 때마다
손톱만큼씩 내려 앉았나 보다
하늘 품 가득
왠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뿌옇게 잿빛으로 갈아 입은 하늘은
금방이라도
참았던 눈물처럼
눈송이를 펑펑 쏟아 낼 것 같은데
이 만큼에서
올려다 본 하늘이
오늘은
빼꼭이 쌓인 한이 옭아진 채
처절한 몸부림으로
가슴에 다가 온다
하지만
그리움이 흔들리며 맴도는 내 작은 가슴엔
하늘 한조각 들여 놓을
한뼘의 자리도 없다 한다
싸한 바람 등에 업혀 날아 온
님의 여운이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맴돌며
가슴 어귀를 막고 서서 추위를 부르고
덩달아 내 안엔 냉기가 번져 온다
이제 그만
파르르 떠는 겨울 하늘에서 떨어 진
그리움 한조각 주워
가슴에 보듬고 싶은데
꽁꽁언 가슴이 빗장을 쥐고 있다
2003. 12. 18.
글 : 한효순
작업 중에 다른 모니터에 토로로록~ 메일이 들어오는게 보여요
게시판에 새 글들이 올라오면 제가 인일 홈에 없어도 메일박스에 토로로록~ 올라온 글이 메일로 온답니다. 오늘,,,,,,,,,,,꼭 눈이 올거 같은 흐린 한주일의 목요일 오후.....
토로로록~ 올라온 메일에서 들리는 음악이 어쩌면 꼭 날씨처럼 그러한지요
언니 덕분에 로맨티스트가 다 되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