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그리워 . . . ** 
한올한올
엮어져 가던 그리움이
막다른 길에서 바람이 되었나
가슴이 시려 오더니
온 몸으로
살을에는 추위가 일며
떨어지던 눈물을 불러 모아
까아만 눈동자에
이슬꽃으로 피어난다
하루하루 쌓여 온 그리움이
오늘은
나래를 접고
내 가슴에 내렸나
휑하니 비어버린듯
사르르 떨며
밤새 고인 아픔이 빗물처럼 불어나
떼어 놓는 걸음마다
출렁이더니
조금씩 무게를 더하며 어깨에 걸쳐지다가
이젠
소리도 없이
가득히 채워진 그리움의 노래에
잘게 부서진 서리꽃의 머리맡으로
어스름 달빛이 춤판을 벌린다
돌아가는 치맛자락 사이로
그리움이
수줍은듯 파고들어
끝없는 춤사위는 밤새는줄 모르고 . . .
2003. 01. 14 글 : 한효순
사진 : 류희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