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꿈 **



                                          글 : 한효순


              아주 작은 조각들이 모여
              옹기종기
              마음을 쌓아 갑니다

              가슴 저린 그리움도
              애타는 기다림도
              설레임의 탑돌이에 목메어 합장하고

              희미한 그림자 속으로
              숨바꼭질 하듯 숨으며
              긴 한숨 한자락 토합니다

              이제
              두 눈 가득
              따스한 내일을 비추며 손짓하는
              내 안의 꿈은

              어둠의 긴 여정을 지나
              이제 막
              벗겨지는 빛줄기의 문턱에 다달아
              조심스레 손 내밀어 빛을 담으려 합니다

              부르튼 발 절뚝이며
              마른 목 축이고파 고개들어
              푸름을 한모금 마시고,

              가슴을 한바퀴 돌며
              얼룩진 기억을 몰아
              입안 가득 물고 있다 길게 내 뱉고는

              환한 웃음 입에 달고
              안에서 흔들리는 꿈을 느껴봅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아지랑이 처럼 피어나는 내 작은 꿈을

              오늘은
              뜨거운 햇살의 치마폭에 쏟아 내어
              시원한 바람 한자락 마시고
              하늘을 날게 하고 싶습니다


                                         2003.  0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