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잔  드세요 **





    마음이 시려

    웅크린 가슴으로

    아침을 맞은 이들이여



    향긋한 커피향에

    따스한 정 넣어 드리오니

    오셔서

    차  한잔 드시고 가시구려



    지난 밤

    그리움에 뒤척이느라

    온 밤을 하얗게 지샌 이들이여



    따끈한 차 한잔에

    눈물을 띄워

    그대 앞에 드리오니



    눈물에 흔들리는 찻잔에

    저린 가슴 풀어 놓고

    은은한 향에 취해 보시구려



    찬바람에 꽁꽁언 몸을 추스려

    발길을 돌리세요

    당신을 기다리는 마음이

    찻잔에 가득 차오르며



    그리움이 뽀얀 연기로 피어나

    가물가물 가슴을 파고들어

    응어리진 설움을 녹여 준다오



    시린 손 호호불며

    발길 머물어 들어선 찻집에

    당신을 기다려 온 커피향이



    그리움에 지친 눈물인양

    다시

    앞에 놓인 찻잔에 녹아 들고



    눈감은채 되짚어가는

    기억속으로

    사랑의 흔적이 살아나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찻집의 창가에서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연민이



    마음의 뜰에 내리며

    기다림을 시작한다고

    흔들리는 찻잔 속 너울에

    슬픈 미소를 던지고 돌아 섭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울음우는 이들이여



    축쳐진 어깨

    이 곳에 벗어 놓고

    차 한잔에 녹아든

    사랑을 안고 가시구려

    빈 가슴 채워 가시구려



                    글쓴이 : 한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