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찾아 온 사랑 **


                                               글  :  한효순
                                             사진  :  ham님






                          기나긴 세월
                          푸석푸석 먼지만 일던 내 마음에

                          단비처럼 내린 당신은




                          쉬임없이 일렁이는

                          까칠한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며 다가오셨습니다




                          그 땐

                          기뻐할 줄도 모르는 채

                          그저 묵묵히

                          젖어오는 나를 다독이기만 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흠뻑 젖은 내게 등돌리며

                          모든 걸 가져가 버릴가봐




                          한뼘씩 번져오는 당신 사랑을

                          겁에 질린 모습으로 바라보다가

                          나는

                          까치발 하면서

                          몸을 웅크렸지요




                          그런 나에게

                          당신은

                          그 너른 가슴 열어 보이며

                          안타까움으로

                          두 눈이 젖어들어




                          차갑게 응어리진

                          내 삶의 여백을 울리고

                          깊게 질러진 빗장을 밀어냈어도

                          당신을 향해 열리는 내 마음이

                          놀랍기만 하고




                          텅비어 오는 머리 속엔

                          당신의 눈빛으로 차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건

                          오랜방황의 끝자락에서 얻은

                          행복이었고

                          내 안에서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Carol Kidd-When I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