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열며 .....**






      어둠을 가르느라

      샛길로 들어 선 바람이

      열린 창가에서

      숨돌리며




      베겟잇 젖어든 자리에

      당신의 내음을 내려 놓고

      목젖까지 차오른 그리움을

      다독거려 줍니다




      먼 등성이 타고 내려오던

      새벽이

      둔덕에 걸려

      멈칫하는 사이에




      이슬로 단장한 풀잎이

      파르르 떨며




      떨어지는 이슬방울마다

      지난 밤

      가슴에 새겨진 꿈을

      상큼한 풀잎향에 띄워




      아직

      채 열리지 않은 하루의 문턱에

      살짝

      얹어 놓았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바람결에 묻어 온 그리운 향내를

      온 몸으로 담으며




      가슴 설레는

      사랑의 손짓에

      함께 날아 봅니다




      어제보다

      몸놀림이 거세진 바람은

      비를 몰고 올 것 같은데




      그 비를 타고

      님이 오셨으면 .....


      바람의 등에 얹혀

      내게로 오셨으면 .....




                      
                         글 :  한효순
                    사진 : 류희수 님  





            


김종환-백년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