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한 대학보다 월등한 캠퍼스를 지닌 인일여고 교정을
          낙엽이 다 떨어지기 전에 카메라에 담으러 갔다

          이곳저곳을 찍은 후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교문 앞에 잠시 서있는데
          얼굴이 너무도 낯익는 할머님이 내 앞을 지나갔다.

          인터넷 상에서 자주 뵈었기 때문에
          그 할머님이 인일총동피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쓰시는
          7회 유순애 동문의 친정어머님이신
          박정희 할머님이심을 나는 금방 알아본 것이다

          마침 손에 캠코더를 들고 있던터라..
          나의 신분을 밝히고
          인일총동피 가족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함이니
          카메라에 서주실수 있냐고 여쭈니
          흔쾌히 허락하셨다

          할머님은 내가 어떤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Q싸인을 드리자 마치 원고를 준비한 듯....
          자연스러운 멘트를 하셔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불과 27초 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짧은 멘트가 주는 함축성에 감사하는 마음을 드릴 뿐이다.

          어버이 날도 아닌데....
          누가 꽂아드렸을까? 가슴에 꽃을 다시고...
          써억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어지는 머리의 터번~
          장을 본 핸드 캐리어를 끌으시고 가시는 모습은
          너무도 정정하셨다.

          가시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정문 앞 떡복이 집에서 아줌마가 나와
          "할머니 이거좀 드시구 가세요" 하며 할머니 손을 이끈다.
          아마 할머님은 이 동네 유명인사이신가 보다.

          할머니.........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덧말:나도 이담에 머리에 터번하고 다녀야쥐....할머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