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신문에서 오려두었던 "조석구"의 <부분이 전체에게> 라는
시입니다. 요즈음 들어 부쩍 이 글에 동감하며 나에게 최면 비슷하게 되뇌이곤 합니다.

<부분이 전체에게>

책과 신문을 자꾸만 멀리 보게 되더니
마흔다섯에 접어들어
드디어 안경을 쓰게 되었다.
안과의사는 말했다.
원시가 되었다고 했다.

원시는 나에게 말했다.
가까운 앞만 보지말고,멀리 넓게
보라고 했다.
그동안 근시로 얼마나 많은
편견과 편협 속에 살아왔느냐고 했다.
나이값을 하라고 했다.

작은 글씨가 안 보이고, 큰 글씨만
보이는 겄은
째째하고 시시하게 살지말고,
선이 굵고 크게 살라는 것이라고 했다.

부분만 보지말고 전체를 보라는
뜻이라고 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말고
긍정적으로 보라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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