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
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떠오른 상념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정년퇴직한 남자를
비에 젖은 낙엽에 비유한답니다.
그 이유는
태울 수도 없고
빗자루로 쓸어도
잘 쓸리지도 않는
쓸모도 없고 귀찮은 존재라는 거지요.
참으로 슬픈 비유입니다.
사오정과 오륙도사이에 있는
내 자신의 처지를 반추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비내리는 거리에서 천대받는
낙엽에 애정어린 시선이 가는
하루였습니다.
2003.11.11 17:11:27
11.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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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창가에서 내다본 병원 정원의 비 젖은 낙엽이 꼭 내 모습같다고 감상에 빠졌었어요
아마도 아프니깐 마음이 조금 약해졌었나 봐여.
아니..약해졌다기보다는 정직해진 거겠죠
오늘.......... 인숙후배 사진과 글을 보니 며칠전 병실에서 내다본 비 젖은 낙엽이 생각납니다.
비는 .......또 오늘도 그렇게 오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