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 고등학교 다닐 때, 그때는 대부분 걸어다녔잖아요?

등교길에 하얀 카라의 여학생들을 보면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괜스레 얼굴 붉히며 고개를 숙였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남고생들의 눈에 비치는 여고생들의 모습은 그대로 천사였고 감히 범접하기조차 어려운 먼 이상속의 그리움이었지요.

인일여고생들은 특히 더했겠지요.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있고, 고등학교 졸업한지 25년이 흘렀지만 "여고"라는 단어에 접하고나니 순식간에 그 먼 옛날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여학생 앞을 고개숙이며 혼자 얼굴 붉히며 지나가는 기분을 느낍니다.

세상은 참 좋아졌네요.

제가 소위 뺑뺑이 1호죠. 무시험세대죠.

그 사람이 이렇게 인터넷이란 곳에 편승하여 얼굴붉히는 모습을 숨긴체 감히(?) 여고를 침입하였습니다. "여고"라는 단어앞에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할뿐입니다.

인일여고 동문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이 사이트가 잘활성화되기를 아울러 빌어봅니다.

인일여고 동문, 그리고 그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침 바람이 무척 차가웠습니다.

1978년 동산고 27회 졸업생 나인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