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비오는 날은 광릉내에 가
수목원 입구에서 정중하게 입장료 내고
숲으로 들어가서
하루쯤 나무가 되어보자.
金宗三 詩碑 옆에서 서성대다가
담배 한 개비 태우고
자판기커피 한 잔 뽑아 마시고
그러다가 그냥 돌아오자.
젖은 떡갈나무에 얹힌 하늘을 쳐다보다가
코스모스 종종걸음치는 구식 풍경이 정겨운
꼬불꼬불 2차선 도로를 따라오며
위험한 삶의 속도를 시험받아도 괜찮다.
비오는 날은 무엇보다 광릉내에 가서
애티나는 의경에게 불심검문당하며
삶의 알리바이를 검증받아도 즐거우리.
비오는 날 하루쯤...
- 박세현 -
흐르는곡은 Persuasin-윤상의 음악살롱 오프닝시그날
축하하며 더욱더 큰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오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