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창동 문화의 거리를 간다는 설레임에
전철을 타고 경복궁역에 내렸습니다.

경복궁 역에도 얼마만인지..
벽이 궁의 돌담처럼 꾸며져 있는 것이.. 삭막한 전철 역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 해 주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을 지나 아파트 빌딩 숲이 아닌... 산병풍이 쳐진 동네로 갔습니다.
여기저기 갤러리들과 예쁜카페들 토속음식점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동네였습니다.

결혼초에 와봤던 기억을 되새김하며..
잊고 있었던 깊은 내면(예술적 감흥????ㅎㅎㅎ)이 솟아났습니다.

살짝 언덕에 오르니..
머리위에서 살포시 내려다 보고있는 분홍대리석의 "여인"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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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품들은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했으며...작가님들의 고통(?)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족(Family)>를 주제로 한...  石이지만 포근한..
                모자, 모녀, 자매, 부부, 동반자들  ..... 모두가.. 함께 할 때 행복으로 표현되는 같았습니다.
                그리고 넉넉하고 풍만한 여인상들....

<求道(Seeking the Way)>의 주제에서
                붉은 대리석 조각인 <천신과 싸우는 야곱>을 보고 ...
               .....저는 부부싸움 중 부인이 남편을 발로 차 얼굴을 맞으면서도...
                남편은 아내의 다리를 잡고 사정을 하고 있다고 해석을 하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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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Fountain)>에서는 넓은 공간에 잘 배치된 작품들은
                           딱딱한 화강암 가운데에서 반지르르한 돌틈으로 졸졸졸 샘이 끊임없이 솟는 것을 보며
                           저는 퍼내도 퍼내도 한없이 샘솟는 여인네들의 사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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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돌조각들과는 느낌이 너무 다른 공간조형물들을 보며...
'아아... 작가들은 끊임없이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구나...'

아름다운 길을 가다가 나비모양의 가로등을 보거나 빌딩 앞의 조형물들을 볼때
그저 있어야 하는 것이 있는가 보다 했던 그런 생각들이...
아아~~ 이런 조형물은 작가들의 수고로움으로
도시의 삭막함속에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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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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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기 회장님에 블랙실루엣을 자알~~찍었어야 하는데...핸폰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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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슴이 따뜻하고
문화적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