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 집에서 사는 그사람의 이름은 홈레스
그의 진짜 이름은 멀린이지만 사람들은 그를 홈레스라고도 부른다.
이제 사흘째 우리집에서 잤다.
한달을 함께 지내기로 하고 시작해서 벌써 10분지 일을 한 셈이다.
아프리칸 어메리칸 홈레스와 살게 된 것을 안 큰 딸은
엄마 아빠가 어리석고 경솔해서 그런 짓거리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날을 생각하여 문 단속을 잘 하라고 신신 당부한다.
우리들이 집을 안 잠그고 다니는 버릇이 있는 줄 안다면
나중에 어떤 일이 혹시 있을 지 아느냐고 기가막혀 죽겠단다.
누구에게 말해봐도 야단 맞기는 마찬가지 일것 같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을 어찌 집에 들이냐고...
그러나 홈레스인 그 사람들도 처음부터 길에서 살기 시작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과거 언젠가는 확실한 신원, 확실한 집이 있었을 것이다.
집까지는 몰라도 따뜻한 엄마 품...아기의 무심한 미소 하나에도 세상을 얻은 듯 좋아 해주던
엄마의 품은 있었을 게다.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교육도 받고 한때는 촉망받는 젊은이 였던 때도 있었을 것이다.
나보다 더 많은 지적인 물질적인 것들을 소유했던 사람도 개중에 있었을 것이다.
엄청난 부자였다가 하루아침 걸인이 되었다는 사람들 이야기도 간간히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인생살이가 누구에게듯 만만하지 않으므로 얼마든지 그럴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하루 악운이 십년 행운을 못 당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날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길바닥에 내 던져진 자신을 발견하였던 그들...
아무도 내일 일을 자랑할수 없는 우리들 모두
이렇게 머리 누일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해야 할 일인지!
멀린도 대학 졸업장까지 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글쎄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미국 시민권자이며 최고 교욱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때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러니 그를 어찌 함부로 무시할수 있는가?
그의 사연을 들어보면 어디서부터 삶이 발 밑에 엉기게 되었는가 금방 짐작할 수가 있다.
그것은 9 년이나 같이 살았던 부인과 딸아이를 이혼하며 떠나 보냄으로부터 였다.
혹은 선천성 장애자 딸을 키우며 너무 힘들어진 인생살이 문제 였는지 모른다.
아니, 풋볼 선수를 더이상 못하게 척추를 다치는 불운을 겪으면서 부터 였는지도 모른다.
엄마까지 갑상선 암을 앓는 등등...자꾸만 예상에 없는 일들이 생겨
찬란했던 젊은이가 망가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보나마나 혼자 살게 되면서 생활에 질서가 안 잡히고 비용은 두 세배로 불어났겠지.
더구나 딸 아이를 위하여 양육비를 떼어서 보내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을 것이다.
선생 자격증이 없어서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 못해 수입이 충분치 않았던 그에게는.
이혼후 부터 이리저리 흘러 다니면서 잡는 직장마다 별수 없는 것만 잡아가지고
점점 밑바닥으로 떨어지다가 친구와 함께 살던 아파트도 쫓겨 나는 지경이 된 것이다.
그래도 진짜 홈레스가 되어 길거리에서 잔 것은 넉주 밖에는 안된다고 한다.
이제 그의 꿈은 다시 대학원에 진학하여 선생 자격증을 얻어
정식으로 연봉을 받아 보는 것이란다.
대학에 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장학금을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대학 다닐 때의 학자금 빚이 3 천불이 남아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안 갚았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장학금이 보류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님과 의논한 결과 아파트를 얻어서 살고 나면 시시하게 버는 돈, 다 없어지니
남의 신세를 당분간 지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시한 파트타임 이나마 일을 하고 있으니 다행은 다행.
잠시동안 교회 식구들에게 얹혀 살고 그동안 그 빚을 갚고 대학원을 간다는 꿈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학자금 빚 중 50불을 갚았다고 한다.
그런식으로 어느 생전에 그 거금 3 천불을 다 갚을까 아득한 일이다.
첫날 아침 그를 태워 큰 길에 내려놓을 때 보니 바지가 앞문이 열려 있었다.
올리라고 했더니 고장난 집퍼라고 한다..
바지 3개를 갖고 입는데 좋은 것은 교회갈 때나 입는다나.
상당한 수준의 깔끔한 홈레스지만 홈레스 궁상은 어디서고 나오게 마련이다.
하루에 한떄나 흡족히 먹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밥을 안 먹을 때도 많지만
먹게 되면 몹시 빨리 먹는다.
교회에서 음식을 받아 다 먹지 않고 싸들고 온다.
아껴 두었다가 먹으려고 그러는 모양이다. 궁상은 못 말린다.
나는 남편을 협박했다. "당신도 나랑 이혼하면 그 짝이 나는 거야!"
남편은 벌벌 떠는 시늉을 했다.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확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누라가 이혼을 할려면 30 대에 벌써 했지,
뭐 하러 다 늙은 마당에 이제 할꼬?"
( 2008년 4월)
(사진은 강명희 후배의 집과 주위 풍경...지난 포토 갤러리에서)
이 인선 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이 저에게도 흠뻑 묻어옴을 느낍니다.
가진 것을 같이 나눈다는 것이 쉬우면서도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아는 저로서는
아름다운 마음을 행위로 나타내시는 선배님의 사랑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승리 하세요!!!
김 순호 선배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같아요. 그렇죠?
졸업40주년 기념 일본 여행 준비는 잘 되어 가시는지요?
항상 활기차시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신 것 같아 많이 부러워요.
선배님!!!
일본 다녀 오시면 내년 1월에 있을에 있을 미주 동문회 5기 환갑잔치를 위해 준비 해주세요?ㅎㅎㅎ
일본 여행준비 하시느라 바쁘신 것같아 자세한 말씀은 뒤로 미루겠습니다요.ㅎㅎ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미주 동창회장을 맡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번 일본여행에서 내년 행사를
홍보하도록 회장과 의논하겠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ㅎㅎㅎ 자기들 환갑이 10년후
쯤인줄 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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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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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호야, 별것도 아닌데 칭찬해주니 무색하네.
우리 작은 딸은 엄마가 애브노말이란다.
멋진 영희 회장님 수고가 많으시군요.
내년에는 우리친구들 많이 함께 참석할 것 같으네요.
순호 말대로 환갑이 10 년후쯤 되면 좋겠어요.
구제하는것은 하나님을 나에게 빚지게 하는것이라 했는데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빚 갚으시겠네요~~
흔히 교회에서 홈레스가 와서 밥을 좀 달라고하면
버릇된다고하면서 안 줘서 보내는 교회들이 많다더군요.
인선언니가 참 선한일을 하시는거예요.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시는 아름다운 마음씨예요.
인선언니!
사랑해요~~~
그래요! 저도 여기 에스더 후배 等의 마음에 동감합니다.
루소의 책을 보면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어느 책인지는 지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지에게 베풀지마라, 버릇이 된다. "라고요. 하지만 저도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그 사람들도 한 때 누구 못지 않은 자존심 있었을 사람들일 텐데 그리 하겠습니까?!
이론이나 원칙을 떠나서 우선 내 힘 닿는 데까지 도와준다는 거 그거 아무나 못하는 거죠.
늘 맘속에서만 맴돌 뿐인데...
정말 옥사나 님은 언제 봐도 보통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일들을
유난스럽게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시며 잔잔히 풀어가는군요.
특히 부군과 마음이 통하니까 그런 모든 일이 가능할 테니....
저의 부끄러운 마음 두 분 함께 존경하는 마음으로 갈음합니다.
건강하세요.
어쩌다 한번 한 일로 동생에게 칭찬을 듣네 힝~
항상 있는 맘이 아니고 주님이 주신 마음이 때를 맞춰 찾아오면
좋은 일도 할수 있지.
99.9%는 나, 내식구, 나 나 나 인 인생인데...
용상욱님 어쩌다 글을 쓰니까 괭과리 치는 것처럼 되었네요.
손발이 맞는 다는 말씀은 맞네요.
남편은 경솔로, 나는 어리석음으로...
그러나 내 주위에 돈도 쓰면서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사람들이 진짜에요.
우리야 돈 한푼 안들고 하는 일인데요 뭐.
"네 재물이 있는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말씀대로요.
돈 안쓰고 좋은 일 했다는 소리는 진짜 빨개지게 만들어요.
그러므로 '존경' 반납합니다.
제가 별호를 잘 지은 듯싶네요.
저는 산소 같다는 의미를 함유하는 저 별호를 지으면서
고운 피부와 맑은 이미지의 겉모습에서 유감됐을,
배우 이영애 에게 흔히 따라다니는
<산소 같은 여자> 라는 분위기를 훨 뛰어 넘는
상위개념인
<영혼이 산소 같은 여인>이란 이미지를 그리며 지은 것이거든요.
저 자체가 인선 님의 겉모습에 대한 INPUTS가 전혀 없는
순수한 상태에서 지은 것이니까요.
돈 없으면 없는대로 몸으로 하는 게 더 귀하고....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 굳이 하지 않으렵니다. 반납하시는 존경이 더욱 감동입니다.
<어리석고, 경솔하다 >라는 말이 이처럼 아름답게 쓰이는 예를 처음 본 듯합니다.
언젠가 출가하는 따님에게 주는 시와 그 영역 시 참 좋더군요.
산문도 아닌 시의 英譯은 아무리 미국에 오래 사셨다 하더라도
운율 등의 문제 등으로 어려운데 제가 좀 쫄고 있습니다.

다정한 돈키호테님께서 이사진을 안보셨는지 믿겨지지 않지만
1년전의 제 모습입니다. 실물은 훤씬 못하구
일년 사이 날마다 팍팍 늙었지요.ㅎㅎㅎ
너무나 팔방으로 박식하시면서 제게 쫄고 있다니
그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이상한 이야기가 아닙니까?
제가 좀 무식하고 용감해서 그런것도 올리지요....
e
옥사나 님!
역시네요. 제가 별호를 잘 지었어요.
그냥 산소의 분위기가 담뿍 느껴지는 모습이예요.
우리들 모두가 피차
60 고개 언저리에 올라 있는 해거름의 人士들일 텐데
어디서 동생 사진을 올려 놓으신 건 아니시죠?
윤 용혁 님이 늘
<애리조나의 고운 인선 님>이라 하던 이유를 알듯 싶네요.
그리고 저 이 사진 정말 처음 보는 겁니다.
저는 가끔 말에 양념을 타거나 웃기는 식으로 쏟아내긴 해도
본 걸 안 본 채하는 식으로의 쌩 거짓말은,
만우절을 포함해서 평생 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ㅎㅎㅎ.
순한 사슴 같으면서도 精氣가 어린 눈과 긴 눈썹에서
그런 실천을 할 수 있는 의지를 엿봅니다.
사실 돈 있다고 해도
슬쩍 익명이든 실명이든 쾌척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누구를 내 사는 공간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익숙한 일상을 공유한다는 것,
그래서 그 일상을 조금은 수정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사람이 감히 하기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것도 한창 젊은 나이가 아닌 우리 들이...
피닉스의 선인장은 영원하여라.
파이팅!
아! 참 그리고 쫄았다는 제 말씀도 사실이고요.!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웠다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약점을 갖고 있지만
저 또한 Listening과 英作이 많이 약합니다. 특히 Speaking은 더더욱요.
저는 거짓말은 진짜 못 하는 사람이니 이 말도 액면 그대로 접수해 주시길...
아! 좀 창피하네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자주 영어로 글을 써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네요.
한국 영어가 독해는 좀 하잖아요.!!!
다정한 동키호테님
옥시나라는 별호와 내 모습이 통하는 데가 있다니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올려주면 진짜인줄 알잖아요.
웃음만 실실 나오네요.ㅎㅎㅎ
영어도 그렇고요... 아무튼 지금부터 쓸데없이 올리기 없기입니다.
안 그러면 잠수타겠습니다.
동문 광장에 오랫만에 들어와서 네 글 읽게 됬다.
실천하며 산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인데 대단하다.
내가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빌딩이 경매로 넘어가고 어찌 하다보니 봉고차 딱 한대 남게 되서 한강에 대 놓고 거기서 숙식했던 때가 있었어.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일어나보면 강물이 일렁이며 햇살에 반짝이고 저녁엔 석양을 바라보고 차에서 라면도 끓여먹고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하더라.ㅎㅎ
그렇게 지내다가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난 그 부부를 내 집으로 부르진 못했어.
내년엔 너를 만날 수 있으려나~
만나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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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림아.. 내년엔 만나서 꼭 안아보자~ㅎㅎㅎ
기약이 없는 일은 시작하기가 아주 어려워.
우리는 한달이라고 못 박았으니까 하고 있는 거지 뭐.
그래도 네 친구가 네게 그런 이야기랑 다 한것을 보면 마음을 터 놓았던 것 같구나.
말을 들어주는 것도 얼마나 좋은 일이니...
멀린과는 이야기가 잘 안되더라고...
칠화후배는 그동안 잘 지냈어요?
내게 잘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다 갚고 살지 못하지요.
이렇게 내게 갚을수 없는 사람을 도우면
그분들에게 진 빚이 조금 갚아질 것도 같구요.
천사라고 불러주시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같습니다.
이인선 선배님,

정말 오랜만이죠?
그간 환절기 감기환자로 바빠 미쳐 못들어 왔어요.
오늘 선배님의 글을 보며 천사가 따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정말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에 감동입니다.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신분도 불확실한 이를 안으로
모실 수 있는 선배님의 열린마음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죠.
멋지십니다.
역시 양곡출신의 선배님은 외모나 마음도 곱고 너그러우시지요.
피닉스의 고운 선배님의 마음을 재차알고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그리고 제 컴 사진첩에 간직하고 있는 윗 사진을 저도 실어 봅니다.
선배님의 부군을 위한 기도 잊지않고 있었어요.
행복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선배님댁에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을 몸소 베풀고 있는 내친구가.gif)
정말 어여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