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촌극


오늘 아침 새벽기도가 끝나서 사무실에서
ㅈ사모님이 준비해오신 고구마와 채소를 함께 먹을때
나는 객기가 나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 목사님께서 제게 전화해주셨는데요 ...
한 주일간 더 대륙 횡단 드라이브를 하며 쉬고 오신다고
ㅈ목사님께서 새벽기도를 인도 하시랍니다."
그랬더니 그자리에서 같이 아침을 먹던 모든 사람 5명이 깜빡 속았다.
나는 얼마나 미안 해지는지
"ㅎㅎ 아니예요 목사님이 저에게 전화하실리가 있어요?
오늘이 만우절이라 ㅎㅎㅎ"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담!
어제 밤에 결혼식을 올리신 목사님께서 언제 전화를 하실수가 있으며
금요일날까지 오시기로 했는데 왜 변경을 하실거며,   
대륙횡단 드라이브라니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데 고스라니 믿느냐 말이다.

수년전에 교회에서 내가 사람들을 만우절날 바보로 만든 기억은 영 잊을수가 없다.
그당시 목사님이 공석이셔서 후임 목사님을 찾고 있을 때 였는데
그날 아침 이렇게 사람들을 속였다.
"Y목사님이 우리 담임 목사님이 되실거라고 본부에서 연락이 왔대요!"
그런데 그 목사님은 중고등부를 담임하고 있는 젊은 목사로
모두가 얼마나 싫어하는 분이었는지 모두가 질색팔색을 하는 것이었다.
젊은 2세인데다가 얼마나 게으른지 자기 애나 보고 있을때가 많고
늘 말이 전혀  안되는 이상한 설교만 하니까 점점 질리게 싫은 중이었다.  
1세 목회란 전혀 상관이 없는 분이었으니까...

사람들이 모두가 절망을 했다. 어찌 몇년을 견디냐고..ㅎㅎㅎ
그래서 아닙니다. 오늘 만우절입니다. 그랬다.
만우절날 거짓말은 좋게 뭐가 되었다고 하는 것보다
뭐가 안된다는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왜냐하면  반대로 될때 다행으로 한숨을 내쉬고 좋아하게 되니까.
좋아했다가 반대로 나쁘게 되면 기분이 더 나빠질테니까 그건 안 좋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주는 거짓말은 하면 안된다.
많이 웃고 지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2008년 만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