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총동창회의 회장으로 당선된 이은기입니다.

여러분의 지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사에 앞서 우선 지난 회장단의 업적을 치하하고자 합니다. 그 이전에도 총동창회가 있었지만 회원들의 場이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정외숙회장님이 4년을 맡으시면서 우리 동문들을 위한 동창회로 탈바꿈하였지요. 조심하고 삼가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인일의 성격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정외숙 회장님의 에너지가 아니고는 이룰 수 없었던 업적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바가 많아 회장직을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합창제나 장기자랑 등 동문행사들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능력있고, 재주있고, 끼가 있고, 또 모범적이기까지 할까.” 늘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곧 “한국의 여성으로 살면서 쉽지 않았을 터인데 저 능력과 끼를 어떻게 묻어두고 살았을까.” 연민이랄까, 공감이랄까 하는 마음에 숙연하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여고시절에 누렸던 자긍심과 즐거움, 많은 잠재력을 다시 드러내어서 인생의 후반기를 풍성하게 가꾸어 갈 때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총동창회가 작은 매개가 되어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인일여고 재학생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회장으로 있는 동안 인일여고에 가야할 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언제나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간신히 가곤 했는데,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아마도 15살에서 18살 사이의 여고생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살고 있는 모습에서 활력을 얻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마 여러분들도 평준화가 된 다음의 인일여고는 우리 때와는 다르리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에 가보면 우리의 전통이 많이 계승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더군요. 뭐랄까 여학교다운 긍정적인 기운들이 있었고 여기에 동창회가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은 큰데 사실 걱정도 됩니다. 제가 현재 대전의 목원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요. 그동안 학교와 집을 오가는 인생이었기 때문에 그 외의 사회생활에는 많이 미숙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간곡히 청합니다.


우리 학교 다닐 때 외웠던 영어 구절이 생각나는군요.


국가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줄까 기다리지 말라.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라.


존 F 케네디의 연설문 이었죠? 쉬우면서도 분명한 글의 예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들의 삶이 동창회를 통해서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합니다.

동창회를 통하여 하고 싶으신 일들에 대한 의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