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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에 갇혀 살던 옛 여인들은
법도에 매인 몸이라 자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법도가 지엄하다 해도 솟아나는 감성을 막을 수는 없는 법.

여인네들의 속깊은 정서를 가락에다 슬쩍 숨겨서 풀어 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사사조 운율이었답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여자가 우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네 가슴 속에는 깊은 골짜기가 있고
근원도 모르는 깊은 샘에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있어.

그 물이 가락을 타고 저절로 흘러 넘치게 되니
이 방에 모여 앉아 사사조를 읊을 수 밖에요.

사사조의 달인이요 고수이신 봄님네들
속적삼에 속곳만 입고 질펀하게 놀아보소.



(앞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둘째 마당을 열었사오니
누구든지 그 마음에 흥이 흘러 넘쳐서 한 곡조 쓰고픈 마음이 동하시거들랑
아무 주저 마시고 언제든지 풍류 한 가락 읊어 보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