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 가방을 침대위에 던져놓는 순간,
아악~~!!!
이게 뭐야.
귀동이 녀석이 침대위에다 물을 뿌려 놓았다.
다른날 보다 더 늦게 들어오면서 은근히 귀동이가 굶었을 걱정을 하고 왔는데.
이넘이 배반을 때리다니.
매일 같이 있다가 요즘 내가 밖에 나가 늦게 들어오니 이녀석이 심통을 부렸나보다.
어쩐지 문을 열고 들어올때 꼬리를 흔들며 뛰어 안겨야 정석인데
비실비실 꼬리를 감추고 저~ 쪽으로 가는 폼이 무언가 큰일 저지른 폼이었더라.

어려서 부터 잘못하면 베란다 턱에 세워놓았던 법칙에 따라
밖에 세워놨다.

한시간쯤 지나고...

처음엔 명랑한 얼굴로 이곳 저곳을 훑어보고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한 베란다 구경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요기조기 놀리던 턱을 서서히 팔 위에 고이고 있더니
마지막엔 짜리고 있는 내 눈을 피해 계속 아빠한테 구원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하는 양이 귀여워 그냥 안아 올려서 "다음부터 또 그러면 귀동이 맴매?"
했더니 "네, 엄마, 잘못했어요. 귀동이 다시는 안그럴께요. 흑!' 하더라.-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