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월의 제대를 앞두고 있는 이병장의 이야기를
제대하는 날 마무리를 지어볼까 했는데 안쓸 수가 없군요,

8월에 10일간의 정기휴가 끝내고 돌아간지 5일만에 포상휴가를 또 나왔었지요,
신병 머리에 모래를 털어주던 우리 둘째아들 이병장의 모습을
지나가던 대대장이 보고선
이병장이 착한 일을 한다고 즉석에서 포상휴가를 보내라 했답니다.

무장공비라도 잡아서 포상휴가를 나온다면
게시판에 진작 호들갑을 피웠을 터인데
모래 털어주고 포상휴가 나온다고 글쓰면
쫌 거시기 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웃을까봐 참고 있었지요 .

제대하는 날 보자고 하면서 귀대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다음 주에 또 특박을 나온다고 전화가 왔군요
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이렇게 물어보는 말년병장 엄마의 질문이 우습지요?

이번에는 집단으로 어떤 물건을 치우는데
그것을 맡은 그룹이 제대로 안했나 봅니다
상황은 이병장이 속한 8명의 그룹이 그것을 대신하게 되었고
때마침 지나가던 대대장이
이 그룹은 즐거운 표정으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으니
이 그룹 전원 휴가를 보내라 했답니다.

그 대대장은 어쩜 그리 수호천사처럼 이병장 옆에
적시에 나타날까요? ^^
그 대대장 틀림없이 별을 달 것 같네요.

특박이유를 듣고나서 별로 할말이 없어
"이병장 네가 늘 착하고 성실하니깐 이런 좋은 일이 생기는거야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살면되"
교과서 암송하듯한 말로서 대화를 마무리를 지었죠
제대날까지 상관들에게 잘하고
아래 신병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등등. *^^*

2년전부터 쓰던  군사우편을 읽으신 분들은
속으로 아마 웃으시겠지요? 이런  모습을 보고.
제가 생각해도 1편 -3편정도는 되게 신병엄마 티를 내며 훌쩍대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미 제대한 자녀를 둔 엄마동문들의
훈시를 듣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럭저럭 제대 두어달을 남겨두고 있어요

이병장이 오면 입을 가을 옷을
옷장에서 꺼내어 준비를 해야겠네요.이제.



덧말: 게시판 아래 검색란에서 군사우편이라는 글자를 넣고 제목을 클릭하고 검색하면
1-11편까지의 군사우편이 있거든요? 뭐가 있나 궁금한 분들은 심심하실 때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