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이 순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한 것일까?
요일이 원래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에서 해, 달과 5대 행성이 인간의 시간을 관장한다는 믿음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태양 - 달 - 화성 - 수성 - 목성 - 금성 - 토성....

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반복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 이 순서의 근거가 무엇일까?

태양과 달은 그렇다 치고....
지구 바깥에서 도는 화성의 뒤에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성이 위치하고...
바로 그 뒤에 화성 다음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으로 갔다가
다시 지구 안쪽으로 돌고 있는 금성으로 왔다가는
마지막으로 지구보다 한참 바깥에서 돌고 있는 토성으로 끝이 나니....

도대체 이 순서는 누가 어떤 원리로 만들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한때 궁금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을 위하여 한번 따져 보기로 한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의 점성가들은 당시의 최고 지식인들이었고 과학자들이었으며,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바로 신의 목소리에 버금가는, 대단히 훌륭한 말씀이었다.

당시만 해도 그 동네는 모든 하늘의 별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고 있었다.
신의 세계와 가장 가까운 곳을 날이면 날마다 쳐다 보면서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점성가들이 한 말씀이니 그 말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무조건 맞는 말이었다.

그 점성가들이 발표하여 당시 그 근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각 별들의 거리"를 가장 먼 곳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토성 - 목성 - 화성 - 태양 - 금성 - 수성 - 달 <---- 지구(우주의 중심)

'토성-목성-화성'까지는 현대 과학에서 말하는 "지구와의 거리 차이"와 일치하지만, 그 뒤부터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현대 과학에서 지구와의 거리를 보면 수성이 금성보다 더 멀기 때문에 일단 여기에서 순서가 틀려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이 틀린 것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튼 그건 그렇다 치고....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중동과 로마까지 줄기차게 그 사람들이 믿어 온 것은...

하루 24시간을 시간시간마다 교대교대로 이 별들이 인간의 시간을 관장한다는 사실이었다.
그 순서는 지구에서 가장 먼 순서대로이니...

첫날 첫 시간부터 시간별로 담당 별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

그러니까 천지창조 첫 날의 시간은 토성 담당으로 출발하여 화성으로 끝이 났다.
그리고 둘째 날부터는 다음과 같은 순서가 된다.

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
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
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
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
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
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
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

당시 사람들 머리가 좋은지 어쩐지 하여튼 무지하게 복잡하다.

시간 담당 행성을 좀더 단순하게 하는 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사람들은 이 "시간 담당 행성" 개념을 "날짜 담당 행성" 개념으로 바꾸기로 한다.

날짜 담당 행성은 매일매일 그 첫 시간을 담당하는 행성으로 하여금 그 날짜의 모든 시간을 통째로 담당하도록 하는 것으로 단순화시키자고 하였다.

위에서 각 날짜의 첫 시간을 담당하는 행성끼리만 따로 연결해 보면...
"토성 - 해 - 달 - 화성 - 수성 - 목성 - 금성-..."의 순서가 된다.
유심히 보면 어느 사이엔가 현재 달력의 요일 순서와 상당히 비슷해져 있다.

간단히 정리해서 다시 말하면....
고대 점성가의 엉터리 연구결과인 "토성-목성-화성-태양-금성-수성-달"의 순서를 바탕으로 매일 시간별로 담당하는 행성을 계속 빙글빙글 돌리다 보니... 매일 첫 시간대 담당 별의 순서가 현재의 요일 순서와 같은 배열이 나왔다는 것인데..... 다 알고 나니 좀 황당하기도 하고 좀 찝찝하기도 하다.

어쨌든, 이 순서대로 한다면 토성의 날이 첫날이고 제7일 마지막 날이 금성의 날이다.

그래서 고대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 <토성의 날>을 장날로 하고, 나머지 날은 "장날로부터 몇 째 날" 정도로 그냥 간단히 부르고 있었다. 중동의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토성의 날> 즉 장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김에, 그 다음 날인 <태양의 날>에 서로 같이 놀며 즐기는 풍습도 자연스레 생겼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태양의 날>은 언제나 놀고 즐기는 날이었다.

그러던 중에 이집트와 중동을 싹쓸이한 거대한 제국이 생겼다. 로마제국이었다.
로마 제국이 잘 나갈 때에는 별로 신경도 안 썼으나, 말기에 부패해져서 정권이 위태위태해지자 갑자기 신경 쓸 곳이 많아지게 되었다.

이번 마지막 전투에서 조건부로 도와 준 예수교도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예수교>는 미신이 아니니 앞으로 종교의 하나로 믿어도 좋다"고 공식 발표하였다.

그리고 로마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환심도 사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놀고 즐기는 날 <태양의 날>을 1주의 첫 날로 삼아 주고, 내친 김에 로마 제국의 공휴일도 <태양의 날>로 고정시켜 주었다. 서기 321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결정이었다.

아프리카 지식인들은 태양신 <파라오>를 모시는 날이 1주의 첫 날이 되어서 좋아 했고,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은 1주일의 첫 날부터 공휴일이라 하니 덩달아 좋아 했다.

예수교도들은 <예수교>를 정식 종교로 인정해 준 로마 황제의 결정이라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교도들도 이 <태양의 날>을 안식일로 삼고, 그들의 종교의식을 치르기로 했다. 서기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의 결정이었다.

많은 국민들의 노는 날이기도 하고, 태양신 <파라오>를 모시기도 하는 이 <태양의 날>을 예수교도들도 함께 그들의 안식일로 결정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종교 행사 날짜가 이교도들과 같았기 때문에, 한참 힘차게 발전해 가는 종교의 세력 확장에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었다. -- "좋은 말 할 때 이 쪽으로 오란 말이야!" --

로마 황제를 압박하여 기어코 예수교를 로마의 <국교>로 승격시키고, 이교도들의 잔치인 <올림픽> 경기까지 없애 버린, 이 천하무적의 예수교도들에게 감히 반기를 든 세력도 있었다.

유대교인들이었다. 그들은 <태양의 날>을 1주의 첫 날로 하는 것까지는 반대하지 않겠으나,
무식한 태양신 교도들, 건방진 예수교도들과 함께 그 날을 안식일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대교인들은 1주의 마지막 날 - <토성의 날>을 안식일로 삼겠다고 하였다. 성경에도 제7일째를 안식일로 삼아라고 했으니 이 날이 맞다고 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약 300년 뒤에 "모두들 웃기지 말라"는 세력이 나타났다.
마호멧을 비롯한 이슬람 교도들은 로마황제가 인정했다는 "<태양의 날>이 1주의 첫 날"이라는 새 방식을 인정하지 않았다. 옛날 전통을 다시 살려서 원래대로 <토성의 날>을 "세상의 첫날"로 하자고 했다. 그리고 성경 말씀에 제7일째가 안식일이라 하였으니 "안식일은 <금성의 날>로 해야 맞다"고 하였다.

-- 그래서 똑같은 성경 구약성서를 가지고 출발하여 세 가지로 갈라진 이 종교 세력들은 안식일이 모두 서로 달라졌다. 예수교는 <태양의 날(일요일)>, 유대교는 <토성의 날(토요일)>, 이슬람교는 <금성의 날(금요일)>이 안식일이고 공휴일이다. 이라크에 가 있는 우리 나라의 자이툰 부대는 금요일날 논다. ---

-------------------------------------

그러면... 또 한 가지 궁금한 것...

지금 현재 영어에서 Sunday, Monday, Tuesday, Wednesday.... 의 명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것은 북유럽 튜턴 족의 신들의 앵글로색슨어(영어의 전신) 이름을 최대한 활용하여 요일의 이름에 붙인 것인데.. 이번 기회에 자세히 한 번 살펴 보기로 하자..

<태양의 날>
day of the sun = Sunday
-- 일본, 한국에서는 일요일이라 함

<달의 날>
day of the moon = Monday
-- 일본, 한국에서는 월요일이라 함

<화성의 날>
화성의 날 -> Mars 신의 날(로마) -> Tiw 신의 날(북유럽) ==> Tuesday
로마에서는 별에다가 자기네들 신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고, 화성은 "Mars"라 불렀다.
그래서 "별 화성의 날"이 "마르스 신의 날"로 성격이 변질되어 버렸고,
로마에서 "봄의 성장" 담당 신이면서, "처절한 전쟁의 신"이기도 한 이 마르스 신은...
북유럽 지방에서는 자기네들의 전쟁의 신으로 대체하여 "Tyr 또는 Tiw"신으로 바뀌어서
졸지에 "Mars의 날"은 "Tiw 신의 날"이 되고 만다.

여기에서 로마의 신 "마르스"에 대해 약간 보충 설명을 하면...
"마르스"는 원래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레스"라 불리우는 신인데, 올림포스의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나중에 형수님인 아프로디테(로마에서는 비너스라 함)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한 신이다. 누이 "아테나"와 함께 전쟁 담당 신으로 유명하지만, "아테나(로마에서는 미네르바)"는 "두뇌 싸움" 담당이고 "아레스, 즉 마르스"는 "피를 보는 전쟁" 담당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북유럽의 신 "티르(또는 티우)"가 누군가 하면
북유럽에 가장 막강한 신 "오딘"과 그 아내 "프라이" 사이의 둘째 아들로서, 형 "토르"와 함께 유명한 전쟁신으로 추앙 받는 신이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화성의 날"이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화성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북유럽의 전쟁신 "티우의 날"로 변질되어 영어에서 "Tuesday"가 되었다는 것이다.

-- 그래도 일본에서는 본래의 의미를 찾아서 화요일이라 불러 준다.(한국도 그냥 일본대로.)

<수성의 날>
수성의 날 -> Mercury 신의 날(로마) -> Weden 신의 날(북유럽) ==> Wednesday
로마에서는 수성에다 자신들의 신 "Mercury" 이름을 붙여서 "머큐리"라 불렀기 때문에 "수성의 날"은 자동적으로 "머큐리 신의 날"이 되었는데...

로마 신화에서 머큐리(그리스에서는 헤르메스)는 "전령(傳令)의 신, 여행자의 신"으로 활약하는 신인데, 제우스 신의 명령서를 하늘, 땅, 지하 어디로든지 전달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머리에 쓰면 몸이 안 보이는 투명 투구를 쓰고서는 어디든지 다니면서 길가에 돌무더기가 있으면 옆으로 치워 놓기도 하면서 "바람처럼" 빨리 움직이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포스의 미녀 신 "비너스"와 바람을 피울 뻔한 일도 있는 바람둥이 성향의 신이기도 하다. (실제 다른 여자와 관계하여 자식도 있다) 머큐리는 제우스 신이 마이아와 바람 피워서 낳은 자식이라 그런지, 그 바람끼도 대를 이었다.

북유럽 신화의 "Weden, 또는 Woden" 신은 로마 신화의 "머큐리"와는 격이 맞지 않는 신인데, 이상하게도 이 자리에 와 있다. 이 신은 바이킹들이 최고의 신으로 숭상하는 "오딘" 신과 같은 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로마 신화에서는 주피터) 신과 맞먹는 신이다.

이 신이 "지식의 신" "전쟁의 신"이기도 하지만, "폭풍의 신" "바람의 신" "방랑자의 신"이기도 하여 "여행자의 신 머큐리" 대신 이 장면에서 활용된 것 같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처음에는 "수성의 날"이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수성과 아무 상관도 없는 북유럽 어느 신의 날로 변질되어 영어에서 "Wednesday"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그 본래 뜻을 중시하여 수요일이라 불러 주었다.(물론 한국도..)

<목성의 날>
목성의 날 -> Jupiter 신의 날(로마) -> Thor 신의 날(북유럽) ==> Thursday
로마에서는 목성에다 주피터 신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기 때문에 "목성의 날"은 "Jupiter 신의 날"이 되었는데....
주피터 신은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 제우스 신과 같은 신이다.

이 제우스 신은 그리스 신의 제1세대 "타이탄" 신들의 막내인 "크로노스"(로마에서는 "새턴")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서, 나중에 아버지를 몰아내고 올림포스의 주인공이 되는 신이다.
제우스의 주무기는 "번개"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부분이 제우스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신과 맞먹는 북유럽의 신은 "오딘"이라는 신인데, 이 신의 이름은 바로 앞의 "수성의 날"에서 먼저 사용해 버렸고... 따라서 이번 "주피터의 날"을 대신할 북유럽의 신으로 "번개의 신 토르"가 선택되어 "Thor 신의 날"이라 하여 "Thursday"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다. 북유럽 신 토르와 로마 신 주피터가 사용하는 장난감이 똑같이 "번개"라 하여, 이 두 신이 비록 격은 다르지만 대신 사용하기로 한 것 같다.

이 토르 신은 오딘의 장남으로 "우뢰의 신" 또는 "전쟁의 신"이라고도 불리어진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목성의 날"이 우여곡절 끝에 목성과 상관도 없는 북유럽 어떤 신의 날이 되어 버렸고 영어에서 "Thursday"라는 말이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 일본에서는 그 원래 뜻을 존중하여 이 날을 목요일이라 부른다.(한국도...)

<금성의 날>
금성의 날 -> Venus 신의 날(로마) -> Friya 신의 날(북유럽) ==> Friday
로마에서는 금성에다 자기네들의 신 비너스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기 때문에 "금성의 날"이 "Venus의 날"이 되어 버렸는데...

이 비너스 신은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신이라 불리는 신인데, "사랑의 신" "미의 여신"으로 유명한 신이다.

그리스 천지창조 때에 하늘에 해당하는 "우라노스" 신이 땅의 여신 "가이아"에게 시도 때도 없이 달겨 들자 화가 난 가이아가 우라노스의 거시기를 잘라 버렸고, 거시기에서 나온 피가 바다에 떨어져서 생긴 거품에서 태어났다는 기묘한 탄생설화를 지닌 이 아프로디테(비너스) 여신은 나중에 올림포스의 용광로 담당 헤파이스토스 신(로마에서는 볼카누스)의 아내가 되지만, 시동생 아레스(즉 로마의 마르스)와 간통 사건도 일으키고, 여러 남자 신들과 스캔들도 일으키는 등 대단히 유명한 여신의 하나이다. 참, 여기에서의 우라노스는 제우스 신(로마의 주피터)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며 크로노스(로마의 새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에 대응하는 북유럽의 신으로 북유럽 사랑의 여신 프리야가 선택되었고, 따라서 "비너스의 날"이 "프리야의 날"로 되면서 영어로도 "Friday"가 되어 버린다.
북유럽에서의 프리야 여신은 최고의 신 "오딘"의 부인으로써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 여신과 동격인데, 여기에서는 "사랑의 여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비너스의 날"에 대치하여 등장한 것 같다.

어쨌든 "금성의 날"도 이리저리하여 금성과 아무 상관도 없는 북유럽 어느 신의 날로 변질되어 버렸고, 덕분에 영어에서 "Friday"라는 말이 생겨 나게 된 것이다.

-- 일본에서는 역시 그 원래의 의미를 존중하여 금요일이라 불렀다.(물론 한국도..)

<토성의 날>
토성의 날 -> Saturn 신의 날(로마) -> 북유럽에서도 그냥 ==> Saturday
로마에서 토성을 자기네들의 신 "새턴"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고, 따라서 "토성의 날"도 "Saturn 신의 날"이라고 불렀다.

이 새턴 신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크로노스"라 불리는 신인데, 천지창조주 "우라노스-가이아 부부"의 아들이며 제우스 신의 아버지이다.

누군가가 "앞으로 네 자식 중의 하나가 너를 몰아 내고 새 왕이 될 것이다"라 했다고 해서 자식을 모두 삼켜 버렸다가, 보다 못한 부인이 막내아들 하나는 살려 보자 하여 돌맹이를 대신 삼키게 하고 살려낸 아들이 제우스 신인데.... 이 제우스는 나중에 아버지로 하여금 자기 형과 누나를 모두 토해 내게 하고서는 어머니와 연합하여 아버지를 몰아낸 콩가루 집안의 불효자식이기도 하다.

하여튼 크로노스 즉 새턴 신은 나중에 악마로 묘사되어 "사탄"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많은 유럽인들은 "농업의 신"으로 숭상하기도 한다.

북유럽 지방까지도 이 새턴 신이 숭상되기 때문에 이 "토성의 날"은 로마인들이 만든 그대로 "Saturn 신의 날"로 사용되면서 영어에서 "Saturday"가 되었다.

-- 일본에서는 이 날을 토요일이라 했다. (역시 한국도... )

----참, 그리고... 여기에서 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화-수-목-금" 에서 북유럽 최고신 "오딘"의 일가족 넷, 즉 차남 티우-아빠 오딘-장남 토르-엄마 프리야의 순서대로 모두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결국은 영어에서의 요일 명은 이 <오딘 패밀리 4명>과 해와 달, 그리고 농업신 새턴 - 이렇게 일곱 개로 이루어졌다고 보면 된다 ----

---------------------------------------

그러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명칭을 쓰지 않는 나라도 있다.

중국은 이토록 복잡하면서도 특별한 연관성도 없는 유럽의 요일 명칭을 쓰지 않고 ....

星期一, 星期二, 星期三. 星期四, 星期五, 星期六, 그리고 星期日(또는 星期天)
씽치이, 씽치얼, 씽치싼, 씽치쓰, 씽치우, 씽치류, .......... 씽치러( -- 씽치티엔)

등으로 그냥 간단히 부르면서, 중국인으로서의 자존심과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남북한의 사람들과는 조금 대조적이다.

===============================

참, 농업신 새턴이 나온 김에 한 가지만 더 소개하고 넘어 가야겠다.

이 농업의 신 새턴은 고대 로마 국민들이 가장 많이 섬기는 신이기도 한데...
예수님의 생일 크리스마스를 지정할 때에 기독교인들이 이 새턴 신의 축제일을 슬쩍 빌려 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생일 크리스마스를 이교도들의 축제일인 "사투르날리아" 날에 맞추어 기념하도록 한 이 계획은 역사적으로 가장 탁월한 계획이 되어 버렸다. 기독교 측에서, 이교도들의 추수감사절이며 농업의 신 새턴(Saturn)을 위한 축제의 날 "사투르날리아(12월 25일)"를 "예수님의 생일"로 삼은 이 작전은 그야말로 절묘한 작전이었고, 그 이후 기독교는 유럽 지역에서 더더욱 승승장구하였다.

토성의 신이기도 하고 농업의 신이기도 한 이 "새턴"은 신화에서 아들인 주피터 신(그리스에서는 제우스 신)과의 권력 투쟁에서 밀려나 어두운 곳으로 쫓겨 나는 바람에, 오랜 기간 동안 "사탄" 즉 악마로 묘사되는 신이기도 한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이교도들의 "악마의 축제" 날을 "크리스마스" 날로 삼은 꼴이 되어 버렸네요..
지금은 크리스마스 축제의 힘이 너무 강하여 원래의 악마 축제일은 힘을 많이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몸가짐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날은 언제든지 악마의 날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
글쓴이 : 문학박사 황재순(제물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