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벨이 울린다 (글자 수를 줄이기 위해 나는 나, 상대방은 상으로 표기를 하겠다)

나: 여보세요?
상:저녀니예요?
나: (엥? 누구지? 누가 날 놀리나? 그러나, 목소리를 깔고서 ) 아~ 네 저는 전여.....(잠시 뜸)근데 . 누구를 찾으세요?
상: 저녀니를 찾아요


이쯤에서 머리 회전이 좌로 35도 우로 35도 되기 시작한다.
음성이 귀에 익지 않으나 저녀니라는 이름을 알고 전화까지 했다는 것은
나를 알고 있는 분이 분명하니 함부로 끊을 수도 없다. 우리 동창일 확률을 점쳐보지만 감이 안온다

저는 저녀니가 아니고요오,,,,,,, 말은 차마 못하고 사실이니깐

나: 저는 전영희인데요
상: (우물 쭈물 하는 어조로 ) 저녀....니...맞나요?


이거 어떤 친구가 장난을 하는거 같군. 너 누구야! 빨랑 정체를 밝혀서 광명찾어라~ 이렇게 맞받아 치려고 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나: 네 말씀하세요 인일 동문이신가요?
상: 네. 제 이름은 *회 ***인데요
나:(윽......... 클날뻔했다 대선배님이시구먼) 아~ 네에!
상: 부탁이 있어서....



부탁내용은 중략

전화를 끊고나서 오머나.....전영희는 모르고 저녀니만 기억을 하시다니.

중 3때 남자무용선생님이 담임이었는데 전영희를 저녕희로 발음을 하셨었다
짖꿎은 친구들이 저녕희를 저녀니로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 중에 안짜 광짜 희짜도 있다.
그 안짜광짜희짜 친구가 33년이 지난 후  인터넷에서 그 저녀니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하자
선배후배 모두 신이나서 저녀니를 여기저기서 부르기 시작했다.
왜 신이 나는지 대충 감을 잡을 수있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각 동창회 모임이 있을 시에 참석하여 홈페이지 홍보를 하면서 본인의 소개를 할때
저녀니에 대한 소사를 재미나게 설명을 하곤 했다.

" 저는 총동피를 관리하는 11회 전영희입니다. 홈피에서 저를 저녀니라고도 호칭하지요
.......................중략........................... 그러니 홈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아마도 선후배들은 앞에 말 뒷말 다 잊어 버리고
오로지 " 저녀니" 만 기억하시나 보다.

아무렴 어떠랴......

며칠 후......
위의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했다.

심각하게 듣던 한 후배 왈

" 이녀니라고 안한 것만도 다행이네요 "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