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소 **


            글 : 한효순


      소리가 없어 더 아름답다

      까르르 웃어제끼는 웃음뒤엔
      가끔
      들추고 싶지않은 상처 묻어나

      어느 순간
      횡경막 오르내리는 길에
      아픔이 걸릴 때도 있지만

      살포시 던져주는 미소는
      커피향 가득한 잔에
      그리움 띄워 마시는
      잔잔한 행복이 깃들어 있다

      어쩌면
      소리속에 묻어나는 기억 헤집어
      허공에 흩뿌리듯
      자지러지는 웃음은

      뜨거운 열기 못이겨
      스스로 녹아내리는 햇살처럼
      자신을 태워
      하늘로 다시 날아오를지 모르지만

      돌아서 곱씹어 보는 가슴에
      무엇이 남게 될 가 ......


      목젖을 드러내며
      가슴속 찌꺼기까지 토해내는
      요란한 웃음도 좋지만

      새털처럼 가볍게
      기쁨 한자락 내려 놓는,
      소리가 없어 더 아름다운
      그런
      웃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