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T.V 시청을 즐겨 하는 편이 아님에도
때론 다큐멘타리나 오락프로를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바둑과 축구로 거의 T.V 를 독식하다 싶이하는 옆지기 때문에
그나마 아예 자리를 내주다 보니
T.V 는
나하고는 아주 멀어진지 벌써 오래 전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
뭔 탈렌트 자살이야기
대통령내외 성형이야기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난 이방인이 된듯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앞집에 동현이 엄마가
KBS2에서 방영한
민들레 국수집 취재하여  동구 화도진 신문에 올린다 하니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가까운 이웃에서 남다르게 살면서
소리없이 착한일을 하고있는 사람의 모습은 어떨까?
혹시 오다 가다 마주친 적이 있는 낯 익은 사람이 아닐까?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 본다는것도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고 하여
우리집 해결사 작은 아들에게
이야기 하니 즉시 그프로를 시청할수있게
컴퓨터 즐겨찾기에 추가 시켜주어
그 동안 옆지기 한테 갖었던 불만이 일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

참 좋은 세상입니다.
물론 넓은 화면으로 쾌적하게 쇼파에 기대어 앉아 볼순 없어도
궁금증과 갖고있던 욕구를 해결해 줌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그저 모르면 물어보고
아쉬우면 부탁도 해보고
혼자서 해결 안되는일은 도움도 청해보고
뭐 이렇게 사는것이
딱히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범위에선
삶의 지혜인듯 싶습니다.
나 역시 남에게 도움과 기쁨을 줄수있도록 노력해야 되겠지요.

요 며칠은 인간극장을  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산답니다.
나하고 아니 보통사람들하고 사는모습이 다른
그네들의 개성적이고 때론 별난 삶속에서

소유의 집착에서 해탈하는 참 자유와
작은 기쁨과 즐거움이 주는 소탈한 행복과
절망이라고 생각되는곳에서도
희망과 웃음을 잃지않고 사는
아름다운 인간들의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사회 구석 구석에서
참으로 마음에 들지않는 일들과 어두운 소식들이
우리를 분노케 하며 우울하게 할때
인간시대에 나오는 인물들은
가슴속에 따뜻함과 감격을 전해주는
사랑의 전령사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나는 그동안 못보았던 인간극장의
지난 이야기에 빠져서 울고 웃을것이 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