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와 새

밤새 눈이 내려
세상은
하얀 눈부신 날개를 단다

들판을 날던 어린새들은
하늘거리던 날개를
겨울나무
가지사이로 파고 들고
나무들은
부드러운 잎대신
서로 팔을 뻗쳐
쉴만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

다시금 세상을 바라보며
품어줄 따스함을 모은다

땅속 깊이에서


아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