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단어를 대변이라고 할까? 오물이라고 할까? 똥이라고 할까 하다가
똥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다.

올 겨울에는 군대에 아들을 보내거나 이미 보냈던 부모들은 가슴이 덜컹덜컹하는 뉴스가 자주 올라온다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자대배치 받은 병사가 며칠 만에 뒷산에서 목을 메어 자살했다는 소식과
훈련소에 입교한 훈련병이 건물에서 몸을 날려 사망한 소식
그리고 훈련병에게 군기를 잡는다는 이유로 똥을 손에 찍어 먹게 한 소식은
문풍지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겨울바람만큼이나 어미의 마음을 뼛속 깊이 아리게 후벼파고 들어온다

남들도 다 하는 의무이니 어렵고 못마땅한 일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라는 말을 늘 하곤 했지만
이러한 뉴스들을 보면서 더 이상 무어라 할말이 없다.

군대 보낸 아들이 사망하여 그 사인도 모른체 정신나간 사람처럼 방황하던 빽없고 힘없음을 한탄하던 한 여인을 알고 있다.
20 년을 키워서 허무하게 아들을 한순간 잃어버린 그여인,
오랜시간 방황하다가 다행이 남은 아들 하나에 의지하고 살았는데 나의 일이 아니니  그저 동정심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그 여인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있을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도리도리 고개만 가로 젓는다

" **야 너도 똥 먹었었니? "
" 엄마는..... 왜 그런걸 먹어요 그런일 없었어요  "
" 너, 내가 걱정할까바 거짓말 하는거지? "
" 아이, 엄마는 아니래니깐...."

아니라니깐 아닌 줄로 믿어야지
또 실제로 먹었었다면 내가 어쩔것인가.
내가 그렇게 병사들에게 똥을 먹인 사람을 찾아가 멱살을 잡고 화풀이를 할 것인가
권력과 힘이 있어 군사제도 자체를 바꿀수 있을 것인가
사회적인 문제로 여론화시키며 앞장서서 투쟁을 벌일 것인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보잘 것없는 한 여인이지 않는가

이상병의 말을 믿자. 분명히 아니라고 했으니깐.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 가는 것이고
국민의 의무로 하는 일이니까 참고 견디며 병역의 의무를 다하라고 누누이 이야기를 하였지만
남들도 먹는 똥이니 참고 먹으며 훈련을 견디라고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하겠다.

자식이 군대를 면제받도록 힘 못쓴 부모는  무능한 부모라는 말이 귀에 맴맴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인가.

다행이 구정 바로 직전에 휴가를 나온다는 이상병 말에
온 가족이 다 모일 수있도록 휴가기간이 정해진 것만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며
아무 힘도 없고 빽도 없는 부모,
이상병 휴가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