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여!    땅이여!
오우  예에!!!

소풍가는 아줌마들의 들뜬 기분을 어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으랴마는
정말 시작부터  고맙고 감사한 기분을 누구에게라도 드러내야했다.
살살 흩뿌리는 눈은  충분히 마음을 들뜨게했고
만나기만해도  ‘오늘은 좋은 날’인  우리 디카모인들에게
새로운  인일인이 더해져서   ‘오늘은  더욱 좋은 날’로 거듭 태어났으니,
게다가  합해진 인일인은  참으로 알짜배기인지라  금상첨화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렸다!

적당히 뿌리던 눈이  우리가 가는 도로에는 녹아서  앞길을 열어주고
산에는 여린 눈꽃이 피어  ‘어머나’를  연말탄으로 쏘아대면서
바야흐로  차 안은 삼등분되어  수다꽃이 만말한 가운데
길고 아름다운(?)  시화방조제를 넘어서 대부도로 들어섰겄다.

이 다리가 누구다린인지,  얼마나 긴것인지  아무리 서로에게 물어도
아무도 대답할 생각없이  결론 안나는 수다를 떨며 방아다리 선착장을
오른쪽으로 하고  까지 할머니 칼국수집에서 선재도로 들어서는디.

잠깐  사잇길로!!
가는 차안에서의 다리얘기는 오는 차에서  결론이 난다
얌전한 목소리로 답 가르쳐주는 퀴즈를 내곤 하시던 정회장님께서
또 답을 가르쳐주는 퀴즈를 내시느라  수첩을 보고 읽기 시작하여
시화방조제의  긴 다리는  중풍걸린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흔들다리로 변해버렸다.

다시 가던 길로!!
선재대교를  넘어가며  선재포구를 감상하고는 다시 연발탄을
쏘아댔다.  이번에는 기사까지 경치에 취해있다가 안전방지턱넘을때
브레이크 밟는걸 놓쳐서  여러 엉덩이들이 조금 충격을 먹었으리라.
하지만 가이드인양  기사옆자리에 앉은  나와  맨꼴찌로 도착한덕에
앞자리에 앉게된 안 선배는 무사태평하게  방지턱이 그림이냐 아니냐
하며  길을 안내하는척  우리 엉덩이의 무사함에 스리슬쩍 넘어갔다.
눈이 내린 바닷가에서  ‘나 잡아봐라’ 하면  ‘아무도 안잡는다’하며
영화를 찍고  철판구이에 해물칼국수에  후식으로 사이다까지 먹고
일어서니 썰물이 깊어  갯벌 길이 건너 섬까지 드러나고있었다.
가까운  가짜측도는  언제든지 올수있으니 미뤄두고  차로 들어갈수 있는
곰 세 마리의 안내사진 속의 측도로  옮겨갔다.
역시 가는 차 안에서는  답 가르쳐주는 퀴즈를 정회장님은 얌전한 어조로
문화상품권 걸고  수첩을 읽으시고  
우리의 새싹 14기는  스타렉스7041  맨  뒤에 위치한  호위병  좌석에서 잠만 자고...

흐린 하늘이었지만 겨울날같지 않게  포근해서  갯벌에 서 있어도
별로 추운걸 몰랐다.  
한 팀은  디카들고 자갈 뻘로 출동하고,
공주파인  14기 뺀들이들은 정박중인 배 위에  올라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재현했는데  하늘이 노하셨는지   이 사진들은  모두
눈 감고 찍혀서  올리지도 못했다.  

그 동네는 보신탕집이 많은 듯 했다.  
때문에  커다란 똥개도 많아서 송미선 선배의 모델 역할을
그럴듯하게 해 댔다.    앉은 폼도 그렇고  따라다니며 카메라의 눈을
쳐다보는 폼도 그럴듯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무슨 먹을것일줄알고 따라
다녔으리라.   모델료로  먹을것이라도 줄라나하고 따라다녔던 것 같지만
우리의 송선배가 누구냐.   순진해서 아무표시도 안하시지만
‘개는  개같이 다루어야  제 맛이 난다’라는 철학은  있으시리란 것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썰물인 자갈투성이 바닷길을
-그곳은  바다밑바닥이 유별스레 뾰족한 자갈이 많았다-  
운전 잘하는 송선배의 스타렉스7041은  평지가는것처럼  유유히 빠져나왔다.  
선재포구로 내려갈까 했지만  아까 철판구이집에서의 수다시간이 조금
과한 탓에  월곳으로  내 달리기로  얼떨결에 바람잡아서 합의를 끌어냈다.

고백합니다
사실은  포구 내려가는길이 지나서 집으로 바로 가야겠다는  가이드의 말은
음흉한 흉계였음을 고백합니다.
다음부터는  지체시간을  잘 지켜주십사하는  공갈협박이었읍니다.

이렇게 저렇게
뒤풀이로  남은 체력 소모시키고  애초의 계획된 귀가시간을 지키지 못한채
아쉬운 헤어짐을 가졌습니다.
너무나 즐거웠고  너무나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만남은 아무 때나 있는 것이 아닌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잘 이끌어주시고  잘 따라서  선후배의 귀한 만남을  재산목록의 한쪽으로
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홍보하는 멘트중 들리는것이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행복해서 웃는것이 아니라
웃어대다가 보면  행복해지는것'이랍니다

우리도  자꾸자꾸 웃어서 행복해지기로 해요

inil.or.kr  화이팅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