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 우리는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 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 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 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