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배로 부터 받은 전화는
나이 먹은 선배가 혹시 기억에서 지워버리진 않았을까?
하는 친절한 배려 였습니다.
"선배님 ~~ 내일 약속 잊지않으셨죠?
내일뵈요......."
잊다니요.
그 고마운 초대를 잊을수는 없지요.

오늘 우리 디카모 4인방이 뭉쳤습니다.
목적을 갖고 만나는 모임은
그 결속력이 대단히 끈끈하며  단단해서 더욱더 쉽게 친해지는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망설임없이
8기 송영애 후배의 초대에 토달음 하나없이
월곶으로 모였습니다.

날씨 또한 초겨울 답게
적당히 쌀쌀하고
청명한 하늘에 떼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군무가
우리들의 눈을 붙잡아 매었습니다.

너무나 융숭하고 친절한 대접에
감사하다는 말도 전할새없이
창 밖으로 훤히 보이는 짙푸른 겨울바다와
은빛 물결 가르며
물보라 일으키는 고깃배에
감탄의 환호로 넋이 나갔습니다.

이 경치좋은 바다가
지척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저 먼 동해 바다만이 진짜 볼만한 바다라고 생각한
나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나의 시야를 넓혀주고
후배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갖게 된것은
정말 신이 나에게 갖다준 고귀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아니할수가 없습니다.

서로 만나서 그렇게 반갑고
더 없이 즐겁고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을
저는 잊을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우리 또 만나자는
약속을 서로에게 다짐하고
헤어지는 마음은
겨울 바다 마냥 청량하고
경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