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며칠 전 주말 밤을 새워 만들어 올린 '인일여고 앞 구름다리' 글을 내리면서 가슴이 좀 아프기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일여고 운동장과 그 근처는 제가 유년시절부터 서울로 대학을 갈 때까지 18 년간의 세월을 보냈으며 소년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저장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부터 12년 동안 저는 반드시 그 인일여고 정문에서 인천여고 정문으로 연결되던 긴 내리막 언덕길을 따라 등교를 해야만 했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그 곳을 지날 때 숨을 제대로 쉴수 없을 정도로 낯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등교시 마다 늘 시선을 두기가 어려워서 하늘만 보고 걷는 버릇을 키워준 추억의 마을이도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그 인일여고를 배경을 하는 글을 한편 쓰려고 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절친한 인일 동문 몇분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으니 다시 그 글을 올리면 어떻겠느냐 하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는 한사람이라도 저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시작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저의 글로 인해서 한사람이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 그 글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글은 현재 <아(我) 와 비아(非我)의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역사> 라는 제목으로 제고 총동창회 컬럼난에 올려져 있습니다. 혹시 그 글을 읽고 싶은 인일 동문이 계시다면 한번 들어가시어 보셨으면 합니다.
-- www,jegonet.com 에 들어 가시어 '동문한마당' 코너를 크릭하면 '제고넷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두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
11월 1일 ‘달라이 라마’가 한국민에게 전한 메세지 소개하며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2004. 11. 9 늦은 밤
플로리다에서 이 훈주 드림
2004.11.10 21:36:26
오신옥님,
우선 초등학교 동창생이라 하시니 반갑군요, 얼마전에 유옥자님의 따님 소식도 들었습니다.
오늘 오신옥님이 남기신 말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면서 긴 호흡을 하게 되는군요.
자기 몸으로 난 아이가 갖고 있는 아픔이 아이 당사자보다 더 깊게 살갗을 파고 들며
고통을 심히 준다는 사실 !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오신옥님의 자녀분
이야기를 글로 담아서 정성스레이 올리시면 그와 비슷한 고난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지체 아동들에 대한 미국의 교육 정신! 깊숙히 연구하고 배워야 할 사안입니다.
한 인격을 존중해 주는 미국 선생님들의 사랑이 오늘의 영광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주제를 선정하여 시간이 날 때 마다 글을 쓰곤 합니다만...
역시 글은 쉽게 쓰여지면서 읽는이에게 의미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습니다. 숙제하듯이 만든 작문과 어떤 생각이 우리 가슴에 꽃혀서 쓰는 글이 다름은
누구나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가 잘 나가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글이 잘 안쓰여 진다는 점입니다.
이쪽 절벽 끝에서 절벽 저 끝을 뛰어 넘는 절박한 심정으로 삶의 고비를 지나고 나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면서 글이 전 보다 숙성하여 짐을 느낍니다. 이는 삶이
갖고 있는 관성이기도 합니다. 한편 믿음이 좋으신 분들의 신앙생활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기도도 하는둥 마는둥 하지만 어려운 환난에 도전을 받을
때 매달리며 기도하는 순간이 가장 편안안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오신옥님의 오늘 글 감사합니다.
저의 졸문에 어떤 공감대를 발견하신 것 같아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히 기쁩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면 사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아 이만 줄이도록
하겠으며 혹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안이 있으면 메일 한번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이훈주 드림
(hjlee5533@lycos.co.kr)
우선 초등학교 동창생이라 하시니 반갑군요, 얼마전에 유옥자님의 따님 소식도 들었습니다.
오늘 오신옥님이 남기신 말씀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면서 긴 호흡을 하게 되는군요.
자기 몸으로 난 아이가 갖고 있는 아픔이 아이 당사자보다 더 깊게 살갗을 파고 들며
고통을 심히 준다는 사실 !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오신옥님의 자녀분
이야기를 글로 담아서 정성스레이 올리시면 그와 비슷한 고난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리라고 믿습니다.
또한 지체 아동들에 대한 미국의 교육 정신! 깊숙히 연구하고 배워야 할 사안입니다.
한 인격을 존중해 주는 미국 선생님들의 사랑이 오늘의 영광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주제를 선정하여 시간이 날 때 마다 글을 쓰곤 합니다만...
역시 글은 쉽게 쓰여지면서 읽는이에게 의미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습니다. 숙제하듯이 만든 작문과 어떤 생각이 우리 가슴에 꽃혀서 쓰는 글이 다름은
누구나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가 잘 나가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글이 잘 안쓰여 진다는 점입니다.
이쪽 절벽 끝에서 절벽 저 끝을 뛰어 넘는 절박한 심정으로 삶의 고비를 지나고 나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면서 글이 전 보다 숙성하여 짐을 느낍니다. 이는 삶이
갖고 있는 관성이기도 합니다. 한편 믿음이 좋으신 분들의 신앙생활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기도도 하는둥 마는둥 하지만 어려운 환난에 도전을 받을
때 매달리며 기도하는 순간이 가장 편안안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오신옥님의 오늘 글 감사합니다.
저의 졸문에 어떤 공감대를 발견하신 것 같아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히 기쁩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면 사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 같아 이만 줄이도록
하겠으며 혹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안이 있으면 메일 한번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이훈주 드림
(hjlee5533@lycos.co.kr)
먼저, 인사 드립니다
인일여고 10회 졸업생 오신옥이에요
이훈주님과는 동기이지요.... 쉽게 말씀드리면 이인옥이랑 동기... 저도 축현 졸업생.
(제가 이렇게 알고 있는게 맞았음 좋겠네요... 틀렸음 정정해 주시구요)
지금은 캘리포니아 엘에이 가까운 오렌지카운티에 살고있구요
훈주님과 동기이신 김창호씨께서 jmp17 홈피를 가르쳐 주셔서
이곳 저의 모교 홈피에 들어오기 전부터
제물포 고등학교 17회 홈피를 컨닝하곤 했지요
훈주님의 "프로리다 기러기..." 를 jmp17에서 읽고는
저희 홈피루 옮겨 왔으면.... 하구 생각만했지
용기부족, 실력부족으로 엄두도 못 냈었는데
얼마전 이곳에 올리신걸 보고 얼마나 반갑든지요
그때 답글을 쓰다가 다 못쓴채로 제 word 에 아직도 save 되어 있답니다
이곳에서 두 아이를 낳고
발육이 유난히 뒤 떨어진 아들을 키우며
흘린 눈물과 기도가 만만챦았었지요...
(그 아이의 따라잡지 못하는 성적은 걱정의 대상도 아니었답니다.)
지금은 UC Berkeley Chemical Engineering 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 이지요
(아들이 어느학교 나왔다는걸 자랑하고파서 쓰는건 정말 아니에요)
전혀 가능성이 않보이는 듯 하던 아이를
기대와 절망 사이를 오가며 씨름하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괜시리 눈물이 난답니다
정말,
(저는 그리스도인 이기에......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과 )
미국 선생님들의
한 인격을 존중해 주는 사랑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희 아들은 있을수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현직 교사로 계시는 많은 동문이 있는
저희 홈피에 한번 글을 쓰고 싶었었지요
그러던 차에 훈주님의 글을 읽으며 얼마나 좋든지요...
사실 저는 아직도 인터넷 (사이버 공간이라 하나요?)이 익숙치 않아
이곳 홈피에 들어와도 제가 다니는 몇군데만 보고,쓰고는 얼른 나간답니다
이곳 동문한마당(자유게시판)을 기웃 거린지도 얼마 않될 뿐더러
요새두 올려지는 글을 모두다 읽지는 못하지요
그래서, 내리셨다는 "인일여고.."는 읽지 못했습니다만
기회가 되면 꼭 가서 읽어 보겠습니다
지난 며칠간 힘겨운 일로 정신없이 지내다가
오늘 동문한마당을 제일 먼저 클릭하고 훈주님의 글을 읽고는
글을 꼭 써야할것 같아 이리 용기를 냈답니다
벌써 눈이 감기기 시작해서
다른곳은 가 보지도 못하고 오늘은 그냥 자얄것같네요
그곳 플로리다는 지금 벌써 새벽 2시 이겠군요,,, 이곳 엘에이는 밤 11시,,
좋은글, 감사 하다는걸 이리 길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