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주말 밤을 새워 만들어 올린 '인일여고 앞 구름다리' 글을 내리면서 가슴이 좀 아프기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일여고 운동장과 그 근처는 제가 유년시절부터 서울로 대학을 갈 때까지 18 년간의 세월을 보냈으며 소년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저장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부터 12년 동안 저는 반드시 그 인일여고 정문에서 인천여고 정문으로 연결되던 긴 내리막 언덕길을 따라 등교를 해야만 했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그 곳을 지날 때 숨을 제대로 쉴수  없을 정도로 낯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등교시 마다 늘 시선을 두기가 어려워서 하늘만 보고 걷는 버릇을 키워준 추억의 마을이도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그 인일여고를 배경을 하는 글을 한편 쓰려고 했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절친한 인일 동문 몇분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으니  다시 그 글을 올리면 어떻겠느냐 하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는 한사람이라도 저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 시작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저의 글로 인해서 한사람이라도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 그 글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글은 현재 <아(我) 와 비아(非我)의 갈등으로 점철된 우리 역사> 라는 제목으로 제고 총동창회 컬럼난에 올려져 있습니다. 혹시 그 글을 읽고 싶은 인일 동문이 계시다면 한번 들어가시어 보셨으면 합니다.
-- www,jegonet.com 에 들어 가시어 '동문한마당' 코너를 크릭하면  '제고넷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두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
  11월 1일 ‘달라이 라마’가 한국민에게 전한 메세지 소개하며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2004. 11. 9  늦은 밤

플로리다에서  이 훈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