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한 봉다리 사들고
부지런히 내가 찾아 간 곳은
평안 수채화 교실.

지난 월요일은
내가 가장 편하게여기는 친구 서원엄마가
수채화 교실에 입학한 날이다.

남양주가 머다 않고 배움의 열의 하나 만으로
인천까지 찾아온
나의 친구가 너무나 대견 스러워
환영의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수채화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문 열자 마자
가슴에 와닿는 추억 같은 그리움.....
내 소시적에 꿈이 서려 있는곳
결혼과 더불어 꺽어버린 붓이
그 곳에서 춤추고 있었다.

모두 열정 하나로
나이 불문하고 그리기에 몰두하는 모습들이
제법 진지한데
그 사이 사이 피어나는 웃음 꽃들....
순수와 천진으로 범벅이된 낭만의 동산이었다.

잠시 휴식시간
자유로움이 넘실대는시간
모두들 한마디씩 하는데
이구동성으로 그림뽕 맞으러 왔단다.
일주일에 하루가 그렇게 기다려 질수가 없다고들~~
그림 그리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수 없다며
모두 그림 뽕에 중독된 환자들이라고 한다.

노 소를 막론하고
이 곳에 오면 모두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되나보다.
팔순의 노 할머니 Mrs. 송은
오늘 따라 그린 과일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드신다며
느닷없이 춤을 덩실 덩실 추시더니
노래까지 곁들어 흥을 도꾸 시는데
문하생들 하는말
Mrs. 송께서
어제 교회 가시더니 예수뽕 단단히 맞고 오셨나보다라고...
오늘 그림 뽕까지 맞으셔서 단단히 중독 상태라고
놀려먹으며 모두가 웃음바다가 되었다.

곁들여 만년소녀 박정희 화백의 유머가
모든 문화생을 즐겁게 하고
그사이사이 쏟아내는 인생강의는
모든이의 삶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하여
듣는이 가슴이 뭉클한 감동과 감격으로
진실한 삶의 다짐들을 다시 해보는 쇄신의 장이 되기도 하는
인생 교실인것 같았다.

그 누군들 제각기 갖고 있는
삶의 무게가 없으랴!
때론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어깨를 짖누르는 고통도
꼭 말로 해야만 아는것은 아닐진데
잠시라도 낙원에서 거니는 기쁨을
각자 나름대로 찾아 나서는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나는 오늘 나도 모르게
향하는 발길을 멈출수없었다.
비록 빠쁜 나의 일상으로 박정희 화백이 경영하는
평안 수채화 교실의 문화생은 못될지라도
잠시 그림 뽕에 전념되어
황홀경에 빠져 천국을 거닐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천국은 멀리에 있는 이상향이 아니다.
바로 내곁에
찾기만 하면 내곁에서
기다리는 이웃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