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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닷물이 들어오는 송도매립지는  물 색깔이 그야말로 황해입니다



#2
가끔씩 마음이 답답할 때 가보는 곳이지만 빌딩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 것이외엔
갯벌과 하늘은 변함없는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3
갈라진 갯뻘 사이로 바다물이 흘러들어옵니다,
실세포줄기를 타고 내 몸속으로 바다물이 흘러들어오는 듯합니다


#4
이름모를 들풀은 갯벌과 더불어 생명의 존엄함을 알려줍니다


#5
물이 차지도 않았는데 강태공들이 줄지어 앉아 있군요.
아이도 어른도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지는 노을을 등지고 앉아서...


#6
한마리 낚아 올려 즉석에서 익혀 먹으려고 불씨를 준비하나 보더군요
불 속에서 지글대고 타고 있는 인간의 식욕이 엿보입니다


#7
근처 원인재 입구입니다. 12칸 자리 고려시대 유적으로 그 안에서 후손들이 살림을 합니다
고려시대 속으로 내가 들어갑니다


#8
입구를 지키는 ........ 거북이


#9
저 문을 들어서면 고려시대가 됩니다
나는 고려인이 되는 것입니다


#10
대한민국과 고려시대가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합니다
아파트와 목조건물이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합니다


#11
저 뒷문을 나가면 남동공단이 나오지만
왠지 나가기 싫습니다 그냥 고려시대 속에 살고 싶을 뿐입니다.


#12
마당에 주인이 기르는 고추가 익어가길래 찍어봅니다
파란 풋고추도 좋고, 빨간 홍고추도 좋습니다.


#13
뒷마당엔 수수가 저렇게 있더군요


#14
수수가 내키보다 훌쩍 큰 것이
내 언제 이렇게 수수를 사랑스럽게 쳐다본 적이 있나 스스로 웃어봅니다
갑자기 자연예찬주의자가 되어서 찍어봅니다


#15
와당과 처마 끝도 찍어봅니다.  


#16
문고리를 열려다가 잠시 멈칫댑니다
저 문을 열면 고려인들이 나를 어서오라 부를 것같은 생각에 빠집니다


#17
작은 연못도 있고요
혹시 몰라 동전한 닢 던졌습니다. 백년후 천년후 누군가가 발견하겠지요


#18
해가 지기 시작하길래 그냥 남들처럼 해보고 싶어 지붕 끝에 매달린 일몰을 무작정 잡았습니다


#19
해가 졌군요, 집에 가야죠,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본향으로
무거운 걸음을 집으로 향합니다
우리 삶도 바로 하루살이  해와 같지 않겠나요?
결국 지고 말 해처럼
결국 가고 말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