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세월이 흐를 수록 빛난다.


기억하는가!
꽃샘 바람 부는 그 어느 날 우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그 문을
민들레 홀씨처럼 흩어져 벅찬 발걸음하던 그날을
모진 풍파 견디며 산 울타리 밖의 세월을...

하 많은 세월 속에
우리를 지켜 준 것은 언제나
인 일.

이상하지 않는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일 동산의 장미는 우리 가슴 속에서 화려하게 피어나고
분수대의 물줄기는 가뭄에도 솟아오르며
연못 속의 수련은 시들지 않고 피어있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때 그 동무들은 영원한 소녀로
그때 선생님들은 영원한 선생님으로
그때 그 교정은 영원한 낙원으로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일의 딸들아!
너는 나무 되고
너는 꽃이 되고
너는 새가 되어라.
나는 동산을 뒤덮는 풀이라도 될 터이다.

너는 빛이 되고
아름다움이 되고
신선한 바람이 되어라.
나는 거름이 되어
이 땅에 울창한 인일 숲을 이루자.

이제 인일도 성년이 되었다.
크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
너는 기둥으로
소금으로
거름으로
인일의 일군으로 거듭나지 않겠나!
그리하여 달디 단 크고 빛나는 열매를 수확하자!

명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난다.





Homoresque (Flute 연주곡) - Dvor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