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 밖의 세상 ◎ 늘어진 커튼 흔들리는 그 작은 틈새로 뜨거운 햇살에 짓눌려 푸석푸석한 잎새의 힘든 몸짓이 아득하다 금방이라도 타버릴듯한 목마름이 허공을 채우고 늘어진 어깨 매만지며 빛잃은 하늘이 꿈틀거리면 창 밖엔 조각보처럼 잘리운 하늘 한토막 한낮의 열기에 눈감아 버렸고 열에 들뜬 구름은 펼친 춤판 거두며 지쳐 가는데 창가에 드리운 그림자 문고리에 매달린 기쁨 한조각 주워들고 눈부신 햇살에 업혀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