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을 세어 본 적 있으세요? **



별을 세어 본 적 있으세요?

어릴적
툇마루에 걸터 앉아 바라보던 하늘엔
점점이 박힌 별들이 춤을 추고

하늘을 가로질러 흐르던
은하수는
아픈 사랑의 눈물방울 같았죠

저녁마다 세어 보며
큰별 작은별 짚어가다
내 쉬는 깊은 숨에 걸려 넘어지고,
마시는 밤공기에 섞여
목젖타고 넘어가던

검푸른 하늘에
귀퉁이만 남은 달빛을 업은
별을 세어 본적 있으세요 ?

눈을 깜빡일 때 마다
한줌씩 꿈이 자라고
두 눈 가득
별빛이 담긴 얼굴엔
희망이 부풀던 그 때

밤이 깊어지는 줄 모르고
눈이 아프도록 별을 세던
그 하늘이 그립습니다

등돌리고 돌아 선
님그리듯
서로 몸비비며 흐르던
밤하늘 별을 세어보고 싶습니다

        글 : 한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