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자욱 하나 **      





    그대 가슴에 남겨지고 싶소



    파도가 스치고 지나
    촉촉히 젖은 모래 위
    곱게 새겨진 발자욱처럼 . . .




    그대 가슴에
    깊이 자리하고 싶소



    언제 다시
    밀려 오는 물결에
    하얀 물거픔으로 사라질지 모르지만



    잔잔히
    바람도 떠난 저 바닷가에



    누군가
    아픔을 내려 놓고
    그 자리에
    그리움 하나 담아가려
    드나드는 물길따라 이 곳에 왔다가



    뎅그마니 남기고 간

    발자욱처럼



    오랜 세월 머물지 못하고
    등돌리는 파도따라
    그렇게 지워진다 해도




    그대 가슴에  담겨지고 싶소



    어쩌면
    그대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자취는
    그대 안에서
    영원할지도 모른다오




    그렇게
    그대와 함께 하고 싶소
    그대 가슴에 머물고 싶소
                  


          



김종환-사랑하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