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지하철은 비좁고 무덥기 짝이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표 사들고 지하철 타기는 성공.

우선 해야 할일은 7월 10일 리용에 갈 떼제베표를 예약하는것과
그 후 몇일후 스위스 츄리히 가는 고속철 표 사는 일이었다.

역에가서 우왕좌왕
그야 말로 진땀나게 묻고 찾으며
리용 가는 표는 예약 했지만
국제선인 츄리히 행표를 사기 위해
인터내셔날인지 비슷한 글자 써있는곳에
줄 나래비 서서 기다리다
한참 후 차례가 와서 사려니
또 딱지 맞고
말이 통해야 무슨 이유로 못 사는건지 어디서 사야되는건지
알길없고 답답하기 짝이 없는데
허망해진 종심인 진땀 비질 비질 흘리더니
아예 표 사기를 포기해버리고
파리 관광 첫번째로 루불 박물관 부터 보자는 것이다.

어마 어마하게 많은 인파에 질리고
보아도 보아도 끝이 없는 미술품에 놀랐고
방대한 크기의 전시장에 압도되어 버렸다.

진품인지 아닌지?
구별 안되는 건
그 깐깐 하고 콧대 센 불란서 인들이
마구 찍어 대는 사진 촬영을 제약하지 않음이
약간 의심이 갔다

그리고 유감인것은
관람객 중 동양인 중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았는데
안내 설명문이 유독 우리나라  말만 없었다.
안내 데스크에 가서
애국심 발휘하여 한국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한국어로 된 안내문 없다고
짧은 영어로
알아 듣는지 못알아 듣는지도  모르면서
좌우지간 따지며
화풀이 하였는데
이것이 첫번째 파리에 대한 반항이라면 반항인데
너무 거창한건가?

남들 보다 더 잘해 보겠다는
파리관광은 생각과 기대 뿐
기차표 사다 시간을 다 보낸 우리는
대강 훌터 보았는데
아마 빼 먹고 안 본 전시장이 더 많을 듯 싶다.

파리의 밤은 아마 10시쯤인듯 싶다.
해가 너무 늦게 지기 때문에 10시도 아주 어둡진 않다.
그러니 늦는다고 숙소로 갈 우리들인가?

유유히 쎄느강을 거닐며
그 유명하다는 노틀담 성당을 가니
광장엔 사람들도 많건만
성당문은 굳게 닫혀 있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고

오늘 하루의 허망함을 달래기 위해
노천 카페에서 맥주 한잔씩 마시면서
파리의 밤 풍경에 동참하였다.

그런데 또 한번 파리는 우리를 울렸다.
그맥주 값이라는게
얼마나 비싼지.....
조그만 그라스 한잔에 7500원돈
베낭 여행객 처럼 돈을 아끼는 우리들에겐
과소비
차비가 비싼 이 곳 유럽에선
먹는것도 비싸지만
우리가 아낄 것은 먹는것 지출을 자제 하는일 밖에 없는것이다.

이래 저래 파리는 우리들을  울린다.
반항해 보았자 파리는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