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전하는 말 ◈

                        
                                글 :  한효순


      밤하늘의 별만큼
      귀에 결려 온 사연을 안은채 떠 다니다가

      아픔을 끌어안고 힘들어 하는 이 만나면
      소망 한줌 쥐어주고

      삶에 지친 어깨 위에
      꿈 한조각 얹어 놓고
      말없이 허공에서 맴을 돕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잊어 버리고 지내 온 바람이
      그 세월 속에서
      흩어진 기억의 파편을 주워
      이제껏
      가슴에 품은채 떠다니더니

      그리움에 젖은 눈 마를 새 없는 이에게
      촉촉한 꽃향기 뿌려 주며
      그리움을 걷어가고

      버팀목 잃어 버린 후
      살아갈 이유를 떠나 보낸
      절망의 끄나풀엔
      희망 주머니 질끈 동여매 줍니다

      그러다 가끔
      힘에 겨울 땐
      세상을 삼킬듯 울부짖으며
      비틀린 생의 좌표를 흔들어 댑니다





♬♪흐르는 음악  :물안개- 석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