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월의 달콤한 100일 휴가에 이어
      5월 한달에는 2박3일의 특박을 두번이나 다녀갔다
      100일 휴가 때 찍은 사진과 특박 왔을 때 사진을 비교해보면
      표정부터 그간의 긴장감이 다소 여유있게 변해가고 있었다.

      수신자부담 전화가 올 때마다 집 전화의 버튼을 누르던 습관이 있어
      전화가 오면 반가운 마음에 무조건 버튼을 눌러버렸더니
      상관의 핸드폰으로 건 전화여서
      그만 끊어져 버리게 만들었던 실수 연발의 어벙한 엄마도
      이제는 조금씩 여유로워 간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가는 동물적 본능을 지켜보면서
      어미 품 아니면 안될 것같았던 모정의 한 끝을 접어본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자식들은 어미 품을 떠나 살 수있게 만든 조물주의 신비함을 새삼 느껴본다.

      6월 한달은 백령도로 훈련을 간다는 연락을 받은 뒤
      아들 면회 핑계대고 백령도 구경가려던 철없는 엄마에게
      훈련하는데 면회는 안되니 오지말라는 한 마디에 왜 그렇게 내 자신이  부끄럽나..

      백령도 공기가 좋다는 중간에 딱 한번의 전화를 끝으로 연락이 없던 녀석이
      이제 육지로 나와 포항으로 간다는 연락을 받은 7월이다.
      행군이 끝나고 이어 정식 휴가를 오게되는 것이다.

      첫 휴가 때 뭣도 모르고 맛난 음식만 잔뜩해주면 될 줄 알았던
      무식한 군인의 엄마는 결국 아들을 배탈나게 만들었었으니
      이번에는 안 그래야지..

      이렇게 24개월 중 7개월이 가고 있다.
      나이든 남자들 두명 이상 모이면
      군대시절 무용담들이 빠지지 않으며 너나 할 것없이  
      무적의 용사였던 거품들어간 대화들은 여지없이 여자들의 귀를 무디게 만들지만
      우리아들, 진정한 무적의 용사 해병 이이병은 지난달 6월부로 일병으로 진급하였단다.

      가장 힘들고
      가장 지치고
      내 의지로서의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 의무로서의 치루어야할 임무라면
      의무의 이행 또한 자신과의 약속이며 싸움이니
      내아들...............
      잘 하리라 확신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험하고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내 아들 이일병 ~
      부디 강건하고 멋진 사내가 되거라
      그리고
      7월말에 구리빛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