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 . .** 글 : 한효순 오늘 하루도 어둠속에 기울었습니다 언제나처럼 가슴 하나 가득 당신으로만 채운채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해도 어찌 당신 향한 사랑으로 뜨거운 내 가슴만이야 하겠습니까 길가에 늘어진 나무마다 타는듯 파고드는 목마름으로 축 늘어진 잎새엔 길게 기다림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그 위로 저 멀리 바라 보이던 당신의 얼굴이 하나, 둘 겹쳐 옵니다 그리워 그리워 내 노래가 되어 한바탕 춤사위로 돌아가며 오늘도 그렇게 내 안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삶의 낱장이 넘어 갑니다 이 밤이 다하기 전에, 그리고 드문드문 자리한 셀 수 없는 별빛이 눈감기 전에 온 몸으로 스며드는 당신의 고운 향기를 모았다가 언제인가 우리가 얼굴을 맞대는 그 날 파아란 하늘 가득 뿌리렵니다 약속은 없어도 끊어질듯 이어지는 그리움의 몸부림이 멈추는 날 나는 당신의 품에서 다시한번 내 님의 향기를 가슴에 담을 수 있겠지요 그 날이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나 가는 길의 어느 한점에서 한번은 그런 날이 있겠지요 한번쯤 그리움이 접어지는 그런 날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