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정문 앞에서 묵념하고 있는 필자)


오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가슴이 아파
눈을 감았다.

철조망 너머로
50 이나 되어버린 듯한
늙은
어린아이의
퀭한 눈망울이
빛 바랜 사진속에
절망으로
응시하고 있어
통곡했다.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
소리없이 죽어간 영혼들이
밤마다 돌아오는 소리를
지금 그대는 듣는가?

25 kg의 트렁크를 들고
화물칸을 타고
고향 주소를
찾아가는
유령들의
발자국 소리를
그대는 지금 듣고 있는가?

그 날의
죽음은
한 줌의 재가 되어
흰 눈이 되어
구천을 떠돌다
떠 돌다
고향 마을에
사뿐이 내려 앉는다.

우리는
오늘
아우슈비츠를 中心으로
반경 200 km.

구심력을 모아
간절히 기도 올린다.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슬픔이 없기를....

아우슈비츠는 통곡하고 있다.

2004 년 6 월
폴란드
아우슈비츠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안내판)


     (반경200km내 유럽 각지에서 강제로 끌고온 유태인을 수용했다 )


      (유물-이름,주소,생년월일이 적혀있는 트렁크/나중에 다시 찾으려고?)


       (가스실로 가기전에 벗어 놓은유물-신발,옷,손가방 등)


       (남겨진 신발들을 모아놓은 창고)


       (구두약 뚜껑들- 28 개국어로 쓰여져 있다)


       (거세된 남자아이들-인종말살을 위하여)


       (가스실에서 처형한 시체를 화장한 소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