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 1972. 5. 25 이명숙(만20세 때 쓴글) -- 검정색 파문이 주위를 물들일 때면 누군가 그리워 하고픈 마음이 있다. 그러나 어쩜! 아무도 그리워할 대상이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간직 하고픈 마음에서 이 검정색 공간에 조그마한 순간이나마 당신의 모습을 초대 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뭘 하고 계십니까? 당신은 누구를 사랑 합니까? 나 혼자 만의 질문이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그는 벽창호였나 보다. 아무것도 모른다. 알려고 발버둥 쳐 본 일도 없다. 그러기에 더욱 더 모른다. 모~른다---. 언젠가는 당신을 알고파 괜스레 울어보고 싶었던 날도 없진 않지만 그러나 지금은--- 조금도 슬퍼 하거나 고독 하지만은 않다. 아직은 나의 사랑을 불태울 그날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마음--- 나의 사랑을 난발하고 싶지않은 고히 간직하려는 마음에서 그렇게 기다리련다. 기다리련다--- 미지의 분이여!! 시간의 굴레속에 사는 우리--- 결코! 당신을 지금은 모른다해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난---당신을 알게 되겠죠. 난---당신을 빨리 알고 싶지가 않군요. 하지만 마음만은 당신을 생각하면서 당신을 알뜰히 아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도 혹, 그늘에서 자란 시들은 풀같진 않으셨는죠? 모든 죄악이 스치고간 거리를 아직까지 번뇌하며 거닐고 계시진 않으십니까? 미지의 분! 당신은 이 세상의 행복이 얼마만큼 있나 생각해 본 일 있으세요? 많이? 아님 조금? 밤하늘에 별들처럼 수많은 행복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아!! 그렇담 난---- 그 행복을 마음껏 갖고 싶어져요. 그러나! 날이 새면 뭇별들이 사라지듯이 그 많은 행복들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행복을 찾지 않는다고 말하진 마세요. 노력해보는 거예요. 당신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나~~를 부르세요. 당신은---그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잔잔한 호수를 닮고픈 이밤에---. 난---그 호수가에 돌을 던지기 전에 나비떼를 부를 당신과 나의 꽃을 심어봅니다. 그리고 빠알간 마차에 몸을 싣고 푸른 초원을 마구 달려도 보구요. 네온에 불빛마저 희미해져 버린 그런 거리보다는 코스모스 핀 길을 꽃을 매만지며 무언의 대화로 또,떼론 주제없는 얘기로 웃어도 보고 애송하는 시도 음미해보렵니다. 윤동주의 시---.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좋아하지 않으세요? 부끄럼이 없는 생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걷는다는 것. 이 모두가 배워야 되겠죠. 미지의 분! 당신은 무슨 꽃잎을 좋아하십니까? 난--- 코 스 모 스 --- 당신이 좋아하는 꽃잎을 주워 책장에 끼워 말리겠어요. 당신이 오시는 날. 난--- 꽃잎에 고운 정을 담아 드리렵니다. 당신과 나의 꿈을 저 별들에게 주고 나에 꿈과 당신의 꿈이 하나이 될 때 우린--- 십자가 밑에 나아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주여!! 저에게 하늘에 별을 따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를 드리기로 해요. 그럼...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하이얀 꽃이 논가에 피는 그런 곳에서 만납시다. 기다리고 있어요. ps: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지만 토씨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올렸어요. 그후 꼭 3년을 기다려 나타난 남편과 75년 5월24일에 결혼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