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과 엠파스의 대용량 무료 메일 제공 발표를 계기로 촉발된 국내외 인터넷업체들 사이의 무료 메일 용량 늘리기 전쟁이 국내 1위 ‘다음’의 반격으로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수신 메일을 평생 지울 필요없는 1GB(기가바이트·1000메가바이트에 해당)를 주겠다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무한 메일을 주겠다고까지 약속한 업체도 나왔다.

무료 메일 분야 국내 1위인 다음(www.daum.net)은 6월1일부터 1인당 무료 메일 용량을 현행 5MB(메가바이트)에서 100MB로 늘린다.

다음은 이를 위해 6개월동안 매월 10일 이상 로그인한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 로그인 횟수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회원은 다소 늦게 용량이 늘어난다. 다음에서는 무제한 대용량 파일 전송도 가능하게 된다.

또 드림위즈(www.dreamwiz.com)는 지난 18일부터 무료 메일 용량을 30MB에서 100MB로 늘리고, 파일관리디스크를 128MB로 증설하는 등 총 228MB의 메일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것으로도 부족한 회원들을 위해 예약 신청을 받아 6월 중으로 무한 용량의 메일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플레너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마이엠(www.mym.net)이 무료 메일 용량을 100MB로 늘린 것이 최근에 진행된 메일 용량 증설 경쟁의 효시다.

이에 영향받아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지난 4월28일 무료 메일 용량을 6MB에서 30MB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야후는 또 우수 블로거나 우수 클럽 운영자(레벨 3이상)에게는 최대 50MB의 메일을 제공하고 있다. 야후는 메일 용량을 늘리면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홈시어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캐나다8일 일주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는 지난 12일 회원들에게 200MB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 메일 경쟁을 촉발시켰다. 이는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 메일 용량이다. 엠파스는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엠팔메일(www.empal.com)의 기본 용량을 30MB에서 100MB로 늘리고, 엠팔메일에 개인용 웹하드 기능을 가진 100MB 기능의 ‘파일박스’ 서비스를 추가해 MP3, 사진 등 대용량 파일을 간편하게 저장하고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200MB의 메일 용량은 문서파일(30kb 기준) 7000개, 사진파일(500kb 기준) 400장, MP3파일(3.5MB 기준) 60곡 등을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웹사이트 분석업체인 랭키닷컴(www.rankey.com)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엠파스의 엠팔메일은 국내 주요 포털의 무료 웹메일서비스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해 50%대인 다음의 한메일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해외에서는 검색사이트에서 종합 포털로 변신 중인 구글(www.google.com)이 지난달부터 미국 본사 차원에서 1GB(기가바이트·1000MB에 해당)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지메일(gmail.google.com)의 시범서비스를 시작, 메일 용량 증설 경쟁의 불을 당겼다. 구글은 1GB의 용량이면 자신이 수신한 메일을 영원히 지울 필요 없고, 뛰어난 검색 기능으로 지난 메일의 정리 정돈까지도 필요 없는 혁신적인 메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자극받아 미국 야후는 현재 4MB의 메일 저장 용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올해 여름부터 100MB로 메일 저장 용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최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한편 현재 약 20~50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25~100MB의 저장 용량을 사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등록 사용자들은 실질적으로 무한대 용량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야후는 밝혔다.

지금까지 야후·다음·MSN 등 국내외 인터넷업체들은 대체로 2~30MB 정도의 무료 메일 용량을 제공해왔다. 저장용량을 늘릴 경우 트래픽 및 하드디스크 구입, 유지 관련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용량 확대를 극히 꺼려 왔다.

그러나 최근 사진, 이미지 등 용량을 잡아먹는 메일이 늘어나면서 메일 사용 초기에 책정된 기존 용량으로는 메일을 커버하기 힘들어진 것이 업체들이 메일 용량 증설에 나서게 된 주요 원인이다. 야후 관계자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의사소통수단으로 자리잡은 메일 서비스에서 뒤떨어지면 회원들을 빼앗기게 되므로 막대한 추가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메일 용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음, 엠팔, 야후 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무료 메일 용량을 앞다퉈 늘림에 따라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www.naver.com)·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www.nate.com) 등 나머지 상위권 포털사이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