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너무 놀라서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다.
집회가 다 끝난 늦은 밤이었음으로
여인들은 대 예배실에서 잠이 들고
남자들의 숙소는 지하에 있었다.

지하에 내려가 보니
남자는 나혼자 이 산에 올라 왔는 줄 알았는데
그 넓은 남자 숙소는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나의 이상한 행동을 눈여겨 보아 놓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방언을 주셨지요?."

"방언이요? 그게 뭔대요?"

"천국의 신비의 말이지요.
내 마음대로 입술이 안 움직여지고
나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이 쏟아져 나오지 않아요?"

"맞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그건 내가 너무 울어서
입술 주변의 근육이 잠시 마비되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예요.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사이지요. 우리들은 그 방언 받으려고
저 충청도에서 부터 왔어요. 예수 믿은 지는 10년이고
방언 받으려고 기도원에 올라 온 것은 헤아릴 수도 없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리 빨리
하나님의 은사를 받을 수 가 있지요?
저는 선생님 뒤에 앉았었는데
선생님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뭐가 부러워요?
입술 씰룩거리며 방언하는 것이 부러워요?

"예 그것도 부러웠지만
선생님의 뜨거운 회개의 눈물이 더 부러웠어요.
우리들은 울고 싶어도 눈물도 안나고
쥐어짜도 이렇게 뽀송 뽀송 하고 있단 말입니다.
회개도 내맘대로 되는 게 아니예요."

나는 너무 기뻐서 잠이 안오네요.
어디 가서 더 기도 하고 싶은데...

나는 밖으로 나왔다.
아! 눈 앞에 펼쳐진 온 세상이 전혀 다른 세계가 되어 있었다.
나무도 더 아름다워 보였고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이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나에게 있어서 놀라운 변화는
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이 인간이었는데
이제는 그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밤새 성전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주님이 나에게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 만 번 감사하였다.

새벽 기도는 언제 하나?
어서 또 기도 해야지!
내 인생에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내가 새벽 기도 시간을 간절히 기다리다니!

땡그렁! 땡그렁!
새벽 기도 시간이 되었다.
나는 먼저 그 할머니를 찾아 보았다.
기도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산을 내려 가려는
나의 발걸음을 꽉 붙잡아 세운  
고운 얼굴의 그 할머니!

그런데 그 할머니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어제밤에 나에게 임한 이 놀라운 은혜의 체험을
할머니에게 전해 드리면 너무 기뻐 하실 텐데...

아쉬운 마음 접으며 앞자리에 앉았다.
나는 어젯밤 받았다는 방언이 아직도 잘 되고 있나
혼자 몰래 연습을 해보았다.
안 없어지고 잘 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악기가 연주되면서
찬송을 열광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찬송하는
수많은 무리들의 소리가 왜 내 귀에는
"나좀 살려줘! 나좀 살려줘! 라는 소리로
들려오는 것이다.

지옥에서 " 나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아비규환의 소리로 들려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땀을 흘리며 기도하였다.

하나님! 저 소리가 들리십니까?
내 귀에는 지옥에서 제발 살려달라는 아비규환으로 들립니다.
저는 지옥에 가도 마땅한 놈입니다.
하오니 천국에 혹시 제 자리가 있다면
저들 중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셔서
그에게 제 자리를 내어 주십시오.
주여! 저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저들에게도 저에게 주셨던
주님의 은혜와 기쁨을 주십시오.
그들이 불쌍하게 여겨지기 시작 하는데
가슴이 아려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 였다.
그래서 내가 지옥에 떨어질지라도 저들 중에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 받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기도 하는데
내 영혼이 붕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시끄러운 소리가 아련해지더니
이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날빛보다 더 밝은 천국!
그 천국 문에 내 영혼이 다달은 것이다.
그런데 그 천국문이 막 닫히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 닫히려는 천국 문을 몸으로 막고 있는 흰백의 어린양!
그 양 한 마리가 피를 철철 흘리며 닫히려는 문을
닫지 못하게 연장 시키고 있었다.

아! 아름답고 보배로운 천국!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천국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