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 월이던가요?
    박광선총동창회님을 인터뷰하는 도중 저는 책자 한 권을 받았습니다
    조선배님의 저서였죠 .
    조선배님에 대한 이야기와 3회의 7인방 이야기를 들으며
    귀가하자 마자 저서를 스캔하여 동문소식에 올렸습니다.
    몇 번씩 되돌아오는 이메일 접선시도가 드디어 한달여 만에 성공하였죠

    컬럼란에 글을 올려주십자고 말씀드리니 수줍어 하시는 모습에서
    음악CD와 음악회티켓을 2장 보내드린 뒤
    김명희와 김흥애의 합창단 발표날 뵐수 있겠구나 했는데
    모습을 보이시지 않아 조선배님의 성격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 지나
    안명옥언니의 강연에 대한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그 곳에 간 이야기를 쓰셨고, 이어 컬럼도 쓰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부터 선배님은 게시판에서 그 뛰어난 글 솜씨로 후배들을 압도하셨지요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나뵈온 것이 12월 말 이인옥 언니집에서의 망년회날.
    강동희, 박광선, 조영희 대선배님들과 10회 언니들과 자리가 저는 솔직히
    어렵고 조심스러웠었습니다.

    컬럼란의 글을 통하여,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통하여 선배님이 수줍을 타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선배님은 화통하고 직설적이신 반면에 섬세하고 정확하셨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거워하셨고
    때론 동기들이 3회 게시판에 안 등장한다고 16세 소녀처럼 뾰로퉁하셨고
    후배사랑 지극하여 두루두루 게시판마다 챙겨주심에
    큰언니, 엄마같은 푸근함과 인일사랑을 이 곳에 심고 계셨습니다.
    모교사랑을 그렇게 직접 행동하셨습니다

    사이버란 ...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구어지다가도
    모니터 상에서 안 보이면 금방 잊혀져 버리는 것이 그 속성입니다.

    버림받은 여인보다 잊혀진 여인이 가장 비참한 여인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자주 성함 뵈어야 잊혀지지 않는다는거..(^^)

    한국에 계실동안 경험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을  
    브라질에 가셔서도 한 권의 추억으로 두고두고 펼쳐보십시오

    모임 때마다 선물을 받았노라고 어린아이처럼 자랑하던 선배님에게
    그러고 보니 저는 아무것도 드리지를 못했군요.

    선배님 달필에 못 미치는 글이옵지만
    그저 선물을 대신하는 저의 마음이라 여겨주시고
    관리자 아닌 전영희로 두서없는 작별인사를 대신합니다.

    몸은 우리가 떨어져있지만
    컴퓨터 부팅만 하면 지구촌 어디에서건
    15-17인치 모니터를 통해 상면할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에 태어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이 공간 잊지 마시구요
    안녕히 가세요

    Adios~


    두기여사 전영희 올림